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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 개인 욕심에 ‘한국 축구 근간’ 흔들었다

입력 : 2018-10-15 13:39:34 수정 : 2018-10-15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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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장학영(37)이 승부 조작 시도로 한국프로축구에 먹칠했다. 

 

부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은퇴한 K리그 출신 장학영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장학영을 구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부산에 머물고 있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의 이한샘과 만나 승부 조작을 제안했다. 아산 무궁화는 22일 저녁 7시 부산 아이파크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장학영은 ‘전반 25~30분 안에 퇴장당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한샘은 이를 거절하고 곧바로 경찰과 구단에 알렸다. 장학영은 현재 구속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장학영은 ‘연습생 신화’를 쓴 K리그의 레전드이다. 2004년 연습생 신분으로 성남에 입단한 장학영은 프로에서 꽃을 피운 대기만성형 선수이다.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한 장학영은 2006년 팀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베스트11 수비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08년까지 3시즌 연속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고, 2006년 1월 UAE와의 평가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는 등 A매치 5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2017시즌까지 꾸준히 K리그 무대를 밟으며 레전드로 불렸다.

 

하지만 한순간에 실수로 자신이 힘겹게 쌓아온 명성을 한 번에 날려버렸다. 장학영은 경찰 조사에서 “공범인 브로커가 축구단을 설립하면 감독직을 시켜주겠다며 5000만원을 대신 전달해달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는 장학영이 이한샘에게 승부 조작을 제안한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K리그는 지난 2011년 승부 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앓았다. 이후 부정행위 방지 교육을 지속적해서 진행하며 승부 조작을 예방하기 위해 힘써왔다. 이번 사건은 승부 조작을 제안 받은 이한샘의 빠른 신고로 사전에 차단한 모범 사례이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여전히 승부 조작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장학영의 부정행위는 모처럼 봄을 맞이한 한국 축구계에도 찬물을 뿌렸다. 한국 축구는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매진을 이룰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축구의 그간인 K리그는 대표팀의 열기를 K리그로 이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장학영은 개인의 욕심을 위해 이러한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려고 한 위험한 행동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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