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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계약 고사…힐만 SK 감독, 효심을 꺾을 순 없었다

입력 : 2018-10-13 17:07:32 수정 : 2018-10-13 17: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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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재원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

 

결국 13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힐만 감독의 정규시즌 마지막 인터뷰는 결국 재계약 불발 기자회견이 되고 말았다.

 

힐만 감독은 이 자리를 통해 SK와의 재계약 고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밝혔으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SK 측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힐만 감독에게 1차 재계약 제안을 전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미국에 있는 고령의 부친 및 모친을 모시기 위해 돌아가야 한다는 이유로 재계약 포기 의사를 최근 구단에 통보했다. 

 

힐만 감독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기자회견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미팅을 했고 2019시즌엔 (한국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결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러한 결정의 이유는 가족이다. 내가 SK 소속임을 사랑하고 SK에서 야구를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단 관련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하다는 뜻도 빠트리지 않았다.

 

이어 재계약을 고사했던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힐만 감독은 “구단 및 프런트와 수차례 미팅을 했고 구단은 내가 돌아오길 바랐고 나 역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을 피력하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중요 순위에 대해 “첫 번째는 하느님이고, 두 번째는 가족, 세 번째는 직업”이라면서 “SK 가족들도 소중히 생각하지만 미국에 있는 가족이 우선시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이유는 가족사였다. 힐만 감독은 “지금 상황은 2007년 경험했던 상황과 거의 같다. 2007년 일본리그를 떠난 것은 아이들의 학업 때문이었다”며 “2005년 일본에서 시즌을 보낼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후 아버지가 재혼하셨는데 시즌 초에 새 어머님이 다치면서 옆구리 수술을 하게 됐고 그때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힐만 감독은 “현재 아버지가 어머니를 보살피고 있는데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환자보다 보살피는 사람이 먼저 사망할 확률이 60%라고 한다. 아버님이 혼자 보살피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신다. 그런데 나는 11000km나 떨어져 있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자신이 어머니의 요양을 함께 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이때 발표했을까. 힐만 감독은 “내 개인사가 주변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그래서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했고 그 결과 현재 정규시즌 게임이 남아있고 또 향후 (플레이오프) 13일 정도 시간이 있다. 하루 이틀은 관심이 나에게 쏠리겠지만 남은 13일 동안은 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이라고 답했다.

 

포스트시즌 이후 힐만 감독은 미국으로 돌아가 최대한 가정과 가까운 곳에서 메이저리그(MLB)와 관련된 일을 알아볼 계획이다.

 

SK는 2012년 이후 6년 만에 올 시즌 2위를 확정 지었다. 동시에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됐으며 오는 27일 오후 2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 3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진출 놓고 승부를 펼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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