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박인철 기자]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골 감각, 벤투호서도 여전하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호로 지난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8강까지 올랐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6승1무 절대 우위다. 특히 한국은 우루과이전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칠 만큼 우루과이의 수비벽을 뚫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
그만큼 최전방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 이날 벤투 감독은 9월 칠레전에 이어 황의조를 다시 한 번 최전방에 출격시켰다. 황의조의 초반 움직임은 활발했다. 전반 3분 만에 상대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틈을 뚫는 데 성공했다. 다소 주저하다 아쉽게 슈팅까지는 닿지 못했다. 6분에는 좌측의 황희찬이 날카로운 패스를 건네면서 득점 찬스가 왔지만 발이 닿지 못했다. 전반 득점은 없었지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호흡을 맞춘 손흥민·황희찬과 함께 우루과이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결실은 후반전에 맺어졌다. 후반 19분 황의조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으려다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고 심판은 주저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캡틴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흐르자 황의조가 빠르게 달려들어 밀어넣으며 한국에 값진 선제골을 안겼다.
황의조가 A매치에서 골 맛을 본 것은 2015년 10월13일 자메이카와의 평가전(3-0 승)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15경기 2골이다.
올 시즌 황의조는 한국에서 가장 빛나는 스트라이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속팀에서 13골을 넣으며 지난 8월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승선했고, 초반 비난 여론도 거셌지만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9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2회 연속 금메달을 견인했다. 이후에는 벤투호의 부름을 받아 1년 만의 성인대표팀 복귀도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그간 고질적인 스트라이커난에 시달렸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김신욱(전북)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은 아니었다. 하지만 황의조가 해결사 조짐을 서서히 보여주려 한다. 황의조가 김학범호에 이어 벤투호에서도 황태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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