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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8번 타자서 리드오프로, ‘팔색조’ KT 강백호의 이유 있는 진화

입력 : 2018-10-09 13:00:00 수정 : 2018-10-09 13: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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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재현 기자] “역할에 대해 미리 생각하는 선수죠.”

 

시즌 개막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KT의 ‘대형신인’ 강백호(19)는 모두의 예상대로 호성적을 올렸다. 특히 장타력이 돋보인다. 개막전부터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을 기록하더니, 8일까지 27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27홈런은 1991년 김기태 KIA 감독과 더불어 역대 신인 최다 홈런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성적. 홈런을 부르는 ‘경쾌한 스윙’은 어느새 강백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러나 강백호는 “홈런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대신 리드오프로서 출루에 신경 쓸 뿐이다”며 호쾌한 스윙보다는 콘택트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종종 피력했다. 팀을 위해 자신의 스타일도 변화시키겠다는 굳은 각오가 느껴졌던 대목. 김진욱 KT 감독은 신인의 의젓한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9일 수원 한화전을 앞둔 김 감독은 “시즌 초반보다 선구안이 크게 향상됐다. 개막전만 하더라도 8번 타순에서 시작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2번 타자로 올라서더니 이제는 1번 타자로 거듭났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리드오프 강백호’와 관련한 한 가지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리드오프로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첫날 (강)백호는 코치를 향해 ‘1번이니까 출루를 신경 써야겠죠?’라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코치는 ‘너만의 타격을 해야 출루율도 높아지는 법이다’라고 조언했다. 그만큼 역할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준비했기에 선구안도 개선된 것이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팀 사정상 리드오프를 맡고 있지만, 2, 3번 타자를 맡아도 제 몫을 다할 선수다. 발이 빠르다고 할 순 없지만, 느린 편도 아니다. 한 시즌만을 치렀지만, 과연 어떠한 스타일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강백호의 장밋빛 미래를 기대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KT는 단 한 시즌 만에 강백호의 팔색조 매력에 푹 빠졌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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