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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오늘만 바라본’ 롯데의 가을 진격, 미래를 밝힐 마지막 한 주

입력 : 2018-10-09 06:00:00 수정 : 2018-10-09 10: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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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뒷일은 생각 못 합니다. 오늘만 생각하죠.”

 

지난 9월 18일. 롯데는 지긋지긋한 8연패를 끊어냈다. 그러나 승리에도 분위기는 그리 밝지 못했다. 거듭된 패배에 5위권 추격은커녕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은 희미해져 갔다. 당시 5위였던 LG와의 격차는 무려 7경기에 달했다.

 

절대다수가 롯데의 가을야구에 회의적이었다. 심지어 베테랑 마무리 투수 손승락조차 “이제는 기적을 이야기하기가 죄송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롯데는 ‘오늘 경기만 바라보자’란 각오 아래 미래보단 현재에 집중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없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기도 바쁘다”라고 자주 강조했다. 설령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역설적으로 오늘만 바라보니, 서서히 미래가 밝아졌다. 9월 18일부터 8일까지 16경기에서 롯데는 13승 3패를 올렸다. 해당 기간 롯데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팀은 없다. 한 걸음씩 쫓다 보니 어느새 5위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한때 양 팀 간의 격차가 1경기 차까지 좁혀졌다. 여전히 KIA보다 불리하지만, 포스트시즌을 꿈꿀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선 셈이다.

 

거인 군단의 진격은 폭발력을 갖춘 타선과 강력한 불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기간 롯데의 팀 타율은 0.333,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4.32로 모두 리그 1위다. 외국인 투수가 한 명뿐인 선발진의 약점을 완벽하게 가렸다. “5~6점 차로 끌려가도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던 내야수 정훈의 발언은 자신감 넘치는 최근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잔여 경기까지 리그 내에서 가장 많아 10월에도 쉼 없이 달려왔던 롯데는 이제 ‘운명의 한 주’만을 남겨뒀다. 마지막 한 주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9일 사직 KIA전을 시작으로 10일 KT와의 더블헤더를 포함해 13일까지 6경기를 치른다. 이것도 모자라 지난 5일 우천으로 순연된 사직 두산전도 추후 별도로 소화해야 한다.

 

특히 오는 11일부터 치러지는 KIA와의 원정 3연전은 ‘준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7위로 마무리했지만, 후반기 약진으로 최종 순위를 3위까지 끌어 올렸던 롯데의 가을 기적은 올 시즌에도 재현될 수 있을까. 치열한 한 주를 보낸 뒤의 표정이 꽤 궁금해진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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