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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국가대표 선발 논란’ 선동열 감독의 사죄 “국민 정서 제대로 못 살폈다”

입력 : 2018-10-04 16:56:33 수정 : 2018-10-04 17: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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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양재 이재현 기자] “모든 것이 제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머리를 숙였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성과가 아닌 과정과 내용 때문이다.

 

선 감독이 이끌었던 야구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지만 1차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인 6월부터 3일 현재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4일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불거진 병역 미필 선수 발탁 논란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특히 내야수 오지환(LG), 외야수 박해민(삼성) 등을 국가대표로 선발한 선 감독이 이들의 병역 이행을 의도적으로 미루고 면피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은 ‘현재 진행형’이다. 쉽게 말해 ‘자격 미달’ 선수를 불공정하게 선발했다는 것이다.

 

대회가 끝난 지 한 달이 훌쩍 지났지만, 비난 여론은 식을 줄 몰랐고, 최근 한국청렴운동본부는 선 감독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고 급기야 지난 2일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선 감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기에 이르렀다.

 

마냥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게 되자 선 감독은 4일 서울 양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을 열었다. “지나친 신중함이 오히려 많은 의문을 낳았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 선발 과정에선 어떠한 청탁, 불법 행위는 없었다. 과정도 공정했지만, 국민과 야구팬, 청년들의 마음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병역 특례 제도를 향한 시대적 비판에 둔감했고, 통계 이외의 부분을 간과했다”라고 밝혔다.

 

뒤늦은 입장 표명 결정을 반복해 사죄했던 선 감독은 “선발 방식과 병역 특례제도의 변경에 대해선 정부와 야구미래협회의 결정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향후 국제대회 국가대표팀 선발 과정 시 똑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자 보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약속했다.

 

국정감사도 피하지 않고, 증인으로서 성실하게 임할 것을 다짐했다. 선 감독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아가 감독으로서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 스포츠 행정가가 아닌 대표팀 감독이 감사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길 소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책임은 어떠한 경우에도 감독에게 있다”라고 반복했던 선 감독은 특정 선수를 향한 과한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읍소도 잊지 않았다. 사죄로 시작해 사죄로 끝난 선 감독의 기자회견이 성난 여론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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