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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윤성환도 무너졌는가…명예회복은 다음 시즌으로 연기

입력 : 2018-10-01 15:26:09 수정 : 2018-10-01 15: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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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끝내 반전은 없었다.

 

5승9패. 윤성환(37·삼성)의 올 정규시즌 최종 성적표다. 이토록 초라한 시즌을 보낸 적이 있을까. 올해 24경기 117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98로 2004시즌 데뷔 이래 최악이다.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10시즌(5.91) 이후 처음이다. 2013시즌부터 5연속 두 자리 수 승리와 총 8차례 10승을 올린 에이스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었다.

 

선발등판한 지난달 30일 SK전도 무너졌다. 0-4로 끌려가던 5회 2사 만루에서 김강민과의 만났다. 3번째 공을 타격한 김강민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굴러갔으나 김상수가 이를 제대로 잡지 못해 1점을 더 내주며 윤성환은 최채흥에게 공을 넘겼다. 결국 4⅔이닝 7피안타(2홈런) 8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윤성환의 정규시즌 마지막 모습이었다.

 

올 시즌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였다. 삼성은 앞서 두 시즌 연속 9위에 머무르며 체면을 구겼다. 전반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들어 반등을 보이며 5위권 내라도 들어보고자 했지만 이마저도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 만약 ‘윤성환이 예전만큼만 해줬더라면’이라는 가정을 붙이면 아쉬움은 더 진해진다.

 

윤성환은 2019시즌을 앞두고 두 번째 FA를 맞이한다. FA 직전 시즌인 만큼 건재함을 증명해야만 했다. 노장 축에 속하는 나이로 꾸준함은 자신의 몸값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였다. 하지만 시즌을 끝까지 소화했다는 점 외에는 크게 매력을 끌만한 요소가 없다.

 

특히 이닝소화능력이 현저히 줄었다. 5이닝 이전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으며 타선이 한 바퀴 돌자마자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올 시즌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우는 7번,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경기는 5번에 불과하다. 또 1일 현재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피홈런 28개로 해당 부문 1위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있다.

 

윤성환은 수년간 사자군단의 마운드를 지켜오며 ‘태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시기에 팀 승리를 가져다주지 못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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