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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내 꿈은 연기 잘하는 배우…기본에 충실하고파”(인터뷰②)

입력 : 2018-10-01 15:12:00 수정 : 2018-10-01 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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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임수향이 ‘강남미인’으로 배우로서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빼어날 수(秀), 향기로울 향(䦭). 배우 임수향 이름의 의미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강남미인’ 속 미래야말로 ‘빼어난 향기’를 가진 인물이었다. 달라진 것은 외모일 뿐 미래가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은 그대로였다. 극중 미래의 성장을 그려낸 임수향은 ‘강남미인’을 통해 자신도 한 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SBS 드라마 ‘신기생뎐’(2011)을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에 접어든 임수향은 KBS 2TV ‘아이리스2’(2013), ‘감격시대’(2014), ‘아이가 다섯’(2016) 등 굵직한 작품의 주연자리를 꿰찼다. 특히 MBC ‘불어라 미풍아’에서 부상으로 중도하차한 배우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성공하며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18년 ‘강남미인’의 강미래 역으로 또한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원작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가상 캐스팅 1위에 꼽힌 임수향은 기대를 뛰어넘는 캐릭터 소화력을 발휘했다. 나아가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미래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최근 진행된 ‘강남미인’ 종영 인터뷰에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임수향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자신이 생각하는 ‘미(美)’의 기준은 무엇인가.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지만,  딱 봤을 때 ‘예쁘다’ 생각되는 외모가 아니라 풍기는 분위기가 예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미인(美人), 아름다운 사람이다. 눈, 코, 입을 따지기 보다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우라나 분위기가 예쁜 사람들.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멋있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기준에 맞는 ‘미인’을 찾는다면.

 

“‘강남미인’ 스크립터 언니가 정말 ‘미인’이었다. 촬영 내내 단 한 번도 인상을 찌푸리지 않더라. 그렇게 성격 좋은 미인은 처음봤다. 그런 선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다. 선함이 눈에 바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초반 미래는 자존감이 낮은 인물이었다. 임수향의 실제 모습은 어떤가.

 

“나도 자존감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시기가 있다. 흔히 슬럼프라고 말하는 고비들을 넘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며 지냈다. 특히나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존감은 중요한 요인이다. 자존감이 없는 이들은 빛날 수가 없다. 다만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알았을 때 남도 인정해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고 나의 가치를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찾아주길 바라면 안될테니 말이다. ‘강남미인’을 통해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스무살의 미래를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실제로 고민상담 내용의 SNS 메세지가 많이 오고, 가끔 답을 주기도 한다. 그럴때면 자신이 진짜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더 예뻐해주고 사랑해야 한다고, 내가 나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알아준다고 말해준다. 내가 나를 미워하면 안되는 거니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다. 가공된 모습보다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예쁘다. 요즘 추구하는 게 ‘꾸안꾸’(꾸민듯 안 꾸민듯 꾸민 것)다.(웃음) 항상 자연스러운 것이 예쁜 것 같다.”

 

-배우로서 자신은 어떤 색을 가졌다고 생각하나. 

 

“‘신기생뎐’의 단사랑 역을 연기할 때는 여성스럽고 단아한 현모양처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대중이 원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꽃꽂이를 했었다.(웃음) 흔한 호프집도 가면 안되고, 클럽도 가면 안되는 곳이라고 여겼다. 그 생각을 깨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언젠가 독립영화 감독님이 ‘수향씨, 나가서 노세요’라고 하시더라. 진짜 내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갇혀 있냐고 물으셨다. 그 때부터 조금씩 스스로의 모습을 찾고 연기에 스며들도록 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는 내 색깔을 많이 보여준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강남미인’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도 항상 마음이 바뀐다. 내가 싫어지는 순간도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남미인’을 하면서 조금 더 생각하고,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미래를 가슴 속에 품고 살거다. 언젠가 스스로가 미워질 때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그만큼 나에게 소중한 캐릭터로 남을 것 같다.”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 때마다 나의 대답은 항상 ‘연기 잘하는 배우’다. 연기가 배우의 본질이니까. 가장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기본을 잘하면 잘 하는거라 생각한다. ‘임수향 연기 잘하잖아’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다. 아직은 갈 길이 먼 꼬마지만 말이다.(웃음)”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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