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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남다른 구단 운영 시스템....‘천고웅비’ 또 한번 두산의 계절이 왔다

입력 : 2018-10-01 06:06:00 수정 : 2018-10-01 09: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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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기자] ‘어우두!’

 

팬들 사이에서 회자하는 시쳇말,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라는 뜻이다. 리그를 주름잡는 두산의 막강함을 일컫는 표현이다. 단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두산은 올해도 4월7일 공동 선두에 오른 후 독주했고 지난 25일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1995년(OB 시절), 2016년에 이어 세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아울러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지난 3년간 두산은 우승 트로피를 2차례(2015·2016년)나 들었고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을 두고 야구계에서는 해태와 현대, SK, 삼성에 이어 두산의 ‘왕조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한다. 두산의 주축 멤버는 대부분 20대의 젊은 선수들이다. 주전 야수 중 유격수 김재호와 오재원이 만 33세로 가장 많고, 1루수 오재일이 32세, 나머지는 모두 20대다. 향후 몇 년간 최강의 전력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원동력을 말할 때 우선 빼놓을 수 없는 게 구단의 안정적 운영이다. 안치용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은 “든 자리와 난 자리의 차이를 모를 만큼 기량이 고른 선수들이 늘 차고 넘친다”고 평가한다. 실제 두산이 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힘은 선수 육성에 있다. 유망주를 발굴해 육성하는 남다른 2군 시스템을 장착해 체계적으로 선수를 키워왔다. 국내 구단 중 최초로 1983년 경기도 이천에 2군 전용구장을 건설했다.

 

또 체계적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수뇌부에서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고 운영팀장과 스카우트팀장이 세부적 콘셉트와 방향성을 잡는다. 두산에 팀장급 인사가 많지 않은 이유는 베테랑급 팀장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기 위해서다. 여기에 구단 직원을 거쳐 2011년 단장에 올라 선수단 지원에 힘쓰고 있는 김태룡 단장은 2군에 있는 선수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고교 시절부터 2군에서의 성장 과정, 현 기량까지 줄줄이 답변을 쏟아낸다. 한 야구인은 “베테랑이 모인 팀장, 그 중 더 베테랑인 단장이 팀을 이끈다. 선수 시스템 뿐 아니라 프런트 운영도 조화가 좋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팀명은 ‘베어스’. 곰이 상징하는 우직함은 선수 선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2016년 2차 1라운드로 지명한 조수행의 경우, 구단 내부에서도 ‘깜짝 선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조수행 뿐 아니라, 올해 정규리그 우승을 큰 힘을 보탠 박치국과 이영하 등 20대 초반의 젊은 자원은 과감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스카우트 파트 역시 칭찬이 자자하다. 외국인 타자는 흉작이었지만 외국인 투수 농사는 대풍년이었다. 세스 후랭코프(18승3패)와 조쉬 린드블럼(15승4패)은 다승 1, 2위를 달리고 있다. 스카우트팀은 두 투수의 변화구 제구력과 구위가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내야수비가 강한 팀컬러와 넓은 잠실구장의 맞춤형 투수라는 결론을 내렸고, 이는 적중했다.

 

두산에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경쟁에 있어 주전, 비주전의 구분이 없다. 주전은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훈련한다. 또 비주전은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두산 내부에는 언제나 긴장감 흐르고, 건강한 내부 경쟁은 두산 야구를 더욱 빛나게 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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