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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단독] 조태룡 강원 사장, ‘비리 핵심’ 엠투에이치 폐업

입력 : 2018-09-19 07:59:00 수정 : 2018-09-19 16: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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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가 구단과 5년 장기 계약을 맺은 광고대행사이자, 자신이 사장으로 있는 ㈜엠투에이치를 조용히 폐업한 사실을 스포츠월드 취재 결과 확인했다.

 

엠투에이치는 조태룡 대표이사가 프로야구 넥센 단장 시절 이장석 전 넥센 대표, 남궁종환 전 넥센 부사장과 함께 2015년 3월에 설립한 마케팅 및 광고 대행사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넥센과 이별하면서 이 전 대표와 남궁 전 부사장이 발을 뺐고, 엠투에이치는 조태룡 단독 사장의 회사로 유지했다.

강원FC와의 인연은 2015년 12월이었다. 광고대행 업무와 관련해 마케팅 협역을 맺었다. 그리고 3개월 후 조태룡 엠투에이치 사장이 강원FC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스포츠월드는 강원FC 측에 조태룡 대표가 엠투에이치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것과 관련해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이 사실을 알면서 대표이사로 선임했는지, 이해관계 충돌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보고가 됐는지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예상했던 문제는 실제로 일어났다. 2016년 7월 강원한우와 계약을 맺을 당시 구단과 직접 접촉했음에도, 조태룡 대표이사의 지시로 엠투에이치가 갑자기 협약 업체에 포함됐다. 엠투에이치는 광고료의 50%를 챙겼다. 또 조태룡 대표이사는 2017년 12월 터키항공사와 엠투에이치의 광고계약에 따른 광고료를 항공권으로 받았고, 이 가운데 구단지급분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항공권 사적 사용 사실이 밝혀지자, 조태룡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후 개인적으로 사용한 항공권을 구단에 되돌려줬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강원 측은 이 역시 묵묵부답이다. 큰 논란이 일어났지만 최문순 도지사는 조태룡 단장을 품었다.

 

이 논란 이후 엠투에치와 광고대행 제휴를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충격적인 사실은 엠투에이치가 강원FC와 계약 해지 전 2017년 12월 조용히 폐업했다는 것이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구단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등 막대한 손해를 끼친 엠투에이치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한 것이다.

단순 폐업이 아니다. 스포츠월드는 최근 엠투에이치의 여의도 대형 빌딩에 위치한 사무실을 찾아가 빌딩 관계자와 연락을 취했다. 여기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엠투에이치의 여의도 사무실은 ‘1인 기업’이 일정 기간 임대해서 사용하는 ‘리스(lease) 소호 사무실’이었다. 오피스 리스 업체 관계자는 “지난 7월까지 사용한 뒤 짐을 뺐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 7월부터 폐업 신고를 한 12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사무실 없이 업무를 진행했다.

 

강원FC는 5년 장기 계약을 맺고 기한도 다 채우지 못한 엠투에이치가 계약 해지 직전 5개월 동안 사무실 하나 없이 구단의 광고 대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구단은 광고대행 의무를 다 했는지 따져야 한다. 강원한우, 터키항공 광고건은 조태룡 대표이사가 엠투에이치 사장을 겸직하면서 발생한 문제이다. 강원FC는 엠투에이치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할 사안이다. 그러나 겸직의 이유로 폐업 9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확인 결과 엠투에이치의 법인은 여전히 살아있다. 이 뜻은 아직 사업이 종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법인등기말소를 위해서는 부가세 신고와 법인세 제출을 해야 한다. 이를 미루기 위해 법인은 살려뒀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한 가지는 언제든 다시 광고대행사를 창업할 수 있다. 폐업 후 1년이 지나면 기존 사업자등록번호를 다시 사용할 수 있고, 폐업 후 1년이 지나기 전이라면 새로운 사업자등록번호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강원FC 입장에서는 엠투에이치가 폐업 신고와 함께 법인등기말소까지 진행했다면, 손해배상 청구 상대가 사라지게 된다. 소송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태룡 사장 명의의 법인이 살아있다면, 강원FC가 소송을 걸 수 있다. 하지만 강원FC는 소송을 걸 계획이 없다. 이를 위해서는 조태룡 대표이사가 조태룡 사장에게 소송을 해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갈 사안은 최문순 도지사가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느냐다. 조태룡 대표이사가 강원FC와 엠투에이치 사장을 겸직하면서 개인 부당 이익을 취했다면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최문순 도지사가 모든 것을 알면서도 조태룡 대표이사를 품었다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최문순 도지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

 

K리그는 최근 아시안게임과 벤투 감독 선임 등으로 관심이 뜨겁다. 실제 K리그 현장을 찾은 관중도 급격히 늘어났다.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를 둘러싸고 있는 의혹과 논란은 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래서 정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 오히려 엠투에이치를 상대로 직접 진실을 밝혀내할 주체인 강원FC는 “검찰 조사 중이니, 끝난 후 설명하겠다”며 수개월째 이 논란에 대해 묵묵 부답이다. 구단에 피해를 끼친 엠투에이치를 오히려 감싸주는 꼴이다. 이번 사안에는 최문순 도지사의 책임도 크다. 최 도지사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 피한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강원FC, 강원도의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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