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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수학은 친구다’....야구 수학 콘서트를 아시나요?

입력 : 2018-09-18 07:50:00 수정 : 2018-09-18 0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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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를 아시나요.’

 

지난 12일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 위치한 그랜드 오스티엄 4층 CMCC홀. 인천 강화여고 1, 2학년 전교생 등 총 348명의 똘망똘망한 눈이 강단 위에서 있는 배원호 SK 전략육성팀 매니저로 향했다.

 

“여러분, ‘3’이라는 수가 야구와 연관성이 아주 깊습니다. 삼진, 3아웃, 베이스 3개 등 야구에는 3이라는 숫자가 유독 많이 들어갑니다. 1시리즈(3경기)에 잡은 총 스트라이크 수는 몇 개일까요. 3개의 스트라이크가 1아웃이 되고, 3아웃이 1이닝이 됩니다. 9이닝은 1경기고요. 또, 3경기는 1시리즈가 됩니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출신인 배원호 매니저는 야구와 수학이 얼마나 밀접한지를 설명했다. 야구와 수학, 딱딱할 수 있는 강연이다. 하지만 학생들의 호응은 생각 이상으로 상당했다. 특히,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에 대해 SK 주요 타자들의 홈런 기록과 인천SK행복드림구장의 타자 친화적 특성을 활용한 ‘홈런군단 전략수립’에 대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뒤따를 때마다 ‘우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몇몇 학생들에게는 야구는 생소한 종목이었다. ‘수학’의 ‘수’자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지끈한 학생도 있다. 또, 야구와 수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의 경우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SK는 이를 대비해 정영석 응원단장, 치어리더를 투입해 토크 콘서트에 집중도를 높였다. 또, 행사 말미에는 구단 직원이 직접 단상에 올라 야구단 프런트에 대한 직업 설명의 시간도 가졌다.

 

강화여고 2학년 김다희 양은 토크 콘서트가 끝난 뒤 “이렇게 학교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좋았고 평소에 수학을 싫어했는데 이번 야구 수학 토크 콘서트를 통해 수학을 좋아하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모일섭 강화여고 교감은 “공부에 지친 우리 아이들이 모처럼 활짝 웃는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야구와 수학은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실제 야구에서는 다양한 수학 공식이 활용된다. 선발 라인업에는 다양한 통계 자료가 활용돼 배치되고, 수학적 분석 자료는 투수 교체 등을 할 때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SK는 종목 특성을 살려 야구에 수학을 녹이는 방법을 찾았다. 딱딱한 수학이지만, 국내 넘버원 인기 스포츠인 야구와 연관 지어 학생들의 흥미를 고취하는 것이 강의의 목적이다.

 

SK는 7월 18일 N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1차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예상 밖의 호응이었다. 참가 신청서를 받은 SK는 깜짝 놀랐다. 당초 약 200명으로 예상된 참가인원보다 3배 이상 많은 682명이 참석 의사를 밝혔고, 예상을 넘는 폭발적인 수요에 강연 장소를 바꿔야 했다.

 

처음에는 일회성 행사였지만,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9월에는 초-중등 과정, 고등 과정, 대학교 과정으로 참석 대상을 세분화해 토크 콘서트를 추가로 진행했다. 강의마다 600명 이상이 참가했다. 지역 교육기관의 반응도 뜨거웠다. 강화여고가 대표적인 예다. 강화여고는 무려 8대의 버스를 동원해 만만치 않은 거리인 인천문학경기장을 찾았다. 

 

배 매니저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가 몰렸고, 성공적으로 토크 콘서트를 마칠 수 있어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향후 이런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야구의 지역사회 기여 및 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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