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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알쓸신잡] ‘낯설고 희귀한’ 좌완 옆구리 투수, 왜 드물까

입력 : 2018-09-18 06:00:00 수정 : 2018-09-17 09: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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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의도적으로 꺼리는 것일까. 아니면 불가능한 일일까.

 

야구는 타자의 타격을 통해 득점이 나고, 승패가 갈리지만 실제로 훨씬 공격적이면서 능동적으로 임하는 쪽은 투수다. 결국 투수가 공을 던져야 타자의 타격도 이뤄질 수 있는 데다, 전략 구사의 폭도 투수가 훨씬 넓다.

 

투수는 타격 타이밍을 최대한 빼앗고, 상대를 현혹하고자 다양한 노림수를 준비한다. 구종과 마찬가지로 투구 폼의 다양화 역시 여러 노림수 중 하나다.

 

투구폼에 변형을 가한 택한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들은 독특함을 무기로 타자들과 맞선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사이드암의 90% 이상이 우완이라는 점이다.

 

좌우 타석으로 나뉜 타자들과의 상성에 따라 투수진의 운용 방식이 바뀜에도 좌완 사이드암은 찾아보기 힘들다. 좌완 사이드암으로 분류된 현역 선수는 삼성의 임현준이 거의 유일하다. 좌완 사이드암이 귀한 현상은 일본 프로야구는 물론 메이저리그도 비슷하다.

 

그렇다면 왜 사이드암은 우완 투수에 편중돼 있을까.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좌완 사이드암의 경쟁력은 인정했지만, 좌완 투수들은 존재 자체로 이미 희소성이란 무기를 갖췄다는 설명이다.

 

“좌완 투수는 우완 투수에 비해 드물다. 투구 폼에 상관없이 ‘독특함’이란 경쟁력을 안고 경기에 임하는 셈이다. 야구에선 희소성이 무척 중요하지만 이미 경쟁력이 충분한 데, 굳이 팔을 내려 어렵게 던져야 하는 희소성을 하나 더 첨가할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롯데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 역시 비슷한 생각. 오현택은 “군 생활을 함께했던 임현준은 처음부터 사이드암이 아니었다. 구속 저하로 팔을 내렸고 내게 조언도 많이 구했다. 생존을 위해 위험부담을 안고 희소성을 추가한 드문 경우다”라고 설명했다.

 

우타자에 약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투구폼의 특성도 좌완 사이드암의 등장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송 코치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이강철 두산 코치는 물론 신재영(넥센)도 좋았을 때는 좌타자에 강했다. 사이드암이라고 반대 손 타자에 약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좌완 사이드암을 필요로하는 ‘수요’도 없고, 하겠다고 나서는 ‘공급’도 없다. 추세가 급변하지 않는다면 좌완 사이드암은 앞으로도 희귀할 전망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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