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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방망이 침묵에도 그가 보물인 이유

입력 : 2018-09-13 14:59:23 수정 : 2018-09-13 14: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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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분을 삭이지 못해 발길질을 하며 자책했다.

 

최근 이정후(20·넥센)가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한 뒤 보여준 행동이다. 그동안 초정밀 타격감을 보여줬지만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부진에 빠졌다. 안 터지는 방망이에 누구보다 화가 났을 터. 누구나 겪는 슬럼프이니만큼 얼마나 빠르게 빠져나오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정후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8월 13경기에서 타율 0.532(62타수 33안타) 10타점으로 리그 1위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도 타율 0.417(24타수 10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며 금메달 획득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KBO리그로 돌아온 뒤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8경기에서 타율 0.222(36타수 8안타)에 그치며 급격한 하락세에 빠졌다.

 

그래도 환상적인 수비는 수준급이다. 11일 LG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2사 2루 수비에서 상대 채은성이 안타성 타구를 쳤지만 이정후는 전력 질주했고 거의 2루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빙의 흐름에서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동점뿐 아니라 득점권 기회를 연이어 내줄 뻔한 상황이었다. 이어 12일 LG전에서도 3-2로 리드하던 7회 2사 1, 2루 수비에서 김용의의 왼쪽 파울라인에 걸리는 듯한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했다. 위기의 순간에서 환상적인 수비는 상대의 기를 꺾기에 충분했다.

타격은 빠른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넥센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2일 현재 3승5패로 위기 상황이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승승장구하며 4위까지 올라서긴 했지만 다시 5위 LG에 1.5게임 차로 추격을 받는 불안한 위치가 됐다. 

 

다행인 점은 이정후의 탈 슬럼프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지난 3월 4할을 넘겼던 월간 타율은 4월 들어 2할대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5월에 들어 곧바로 3할 중반대로 치고 올랐던 전력이 있다. 영웅네 리드오프 이정후가 언제쯤 다시 터져줄까. 프로 2년 차인 그에게 빠른 타격감 회복도 큰 공부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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