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현장메모] SK 파이어볼러 김택형 등번호가 1번으로 바뀐 사연

입력 : 2018-09-10 07:00:00 수정 : 2018-09-09 11:17:1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진짜 물건이었네.”

 

SK 좌완 파이어볼러 김택형(22)을 두고 칭찬 일색이다.

 

김택형은 뒤늦게 SK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5일 인천 넥센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또, 8일 인천 두산전에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두산전에서는 4명의 타자를 상대해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최고 148㎞까지 찍힌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에 두산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SK가 영입 당시, 기대한 모습이다. 김택형이 SK 유니폼을 입은 것은 지난해 5월이었다. 당시 SK와 넥센은 김성민과 김택형을 맞바꾸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택형은 그해 3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지만 넥센 사령탑 출신인 염경엽 SK 단장이 김택형의 미래 가치에 더 주목하면서 영입했다.

 

하지만 재활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당초 올해 4월 복귀가 예상됐으나,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실전 데뷔가 계속 늦어졌다. 6월 복귀로 가닥이 잡히는 듯했지만, 선수 본인이 부상에 대한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쉽게 떨쳐 내지 못했다. 결국 이승호 코치와 오랜 재활 기간을 가졌고, 마침내 9월 확장 엔트리에 맞춰 1군에 올라왔다.

 

김택형은 재활 기간 중 등번호 1번을 달았다. 원래 김택형의 등번호는 28번이었다. 평소 28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김택형이 올해 8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외야수 조동화가 자신의 은퇴가 결정된 이후 자신이 달던 등번호 1번을 김택형에게 넘긴 것이다.

 

8일 은퇴식을 치른 조동화는 “평소 2군에서 항상 열심히 하는 김택형이에게 등번호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택형이 달던 등번호 28번은 LG에서 트레이드로 SK로 넘어온 내야수 강승호가 가져갔다.

 

야구에서 1번은 투수를 상징하는 숫자다. 특히, 등번호 1번은 에이스 투수를 상징하기도 한다. 일반 새 등번호 ‘1’과 출발한 김택형의 분위기가 좋다. SK 관계자는 “등번호 1번을 단 선수들은 대부분 각 팀에서 에이스급에 있는 투수들이다. 김택형이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귀띔했다. SK는 김택형을 내년 불펜 에이스로 키울 생각이다. 김택형은 9일 두산전을 앞두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