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보고르(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박항서 매직, 값진 4위를 만들었다.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베트남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3-5로 패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사상 첫 아시안게임 4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동메달 획득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팽팽했다. 선제골은 UAE의 몫이었다. 전반 17분 베트남 수비의 패스를 가로 챈 동료의 패스를 받은 아메드 알하시미가 돌파를 시도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베트남도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았다. 전반 27분 응우옌 반통이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팜슈안망에게 노마크 찬스를 열어줬고, 팜슈안망의 슈팅이 약하자 응우옌 반쿠엣이 재차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공방전이 이어졌다. 공격적으로 맞붙었다. 하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특히 베트남은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 28분 응우옌 반쿠엣이 부상을 당해 쓰러진 것이다. 결국 경기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운명의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베트남과 UAE의 첫 번째 키커는 나란히 성공했다. 하지만 베트남 두 번째 키커 응우옌 퀑하이의 슛이 아깝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반면 UAE는 실패한 선수가 없었다. 베트남은 마지막 키커마저 골을 넣치며 땅을 쳤다.
동메달을 놓쳤지만 박항서 매직은 이제 시작이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국가 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총괄 감독으로 부임한 뒤 박항서 매직을 베트남에 퍼트리고 있다. 부임 3개월 만인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역대 첫 준우승에 올리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사상 첫 4강 진출이란 성과를 달성했다. 8강까지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실리 축구로 대반전을 연출한 것. 비록 4강에서 한국을 만나 1-3으로 패했지만 국민들은 박항서를 국민 영웅으로 추대하며 감사함을 표하고 있다.
박항서 매직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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