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자카르타(인도네시아) 박인철 기자] 목적지는 이제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없다. 오직 우승 뿐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바로 오늘(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다. 한 경기만 더 이기면 한국 축구 최초의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제패다.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일본. 흔히 일본과 상대할 때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된다고 말한다. 하물며 상대는 U-23 대표팀도 아닌 U-21 대표팀. 와일드 카드도 소집하지 않았다. 이겨야 하고, 이길 확률이 높은 상대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된다.
어느 때보다 각오가 단단한 세 선수가 있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문환(부산), 황인범(아산)이다. 세 선수는 오는 7일 코스타리카전(고양), 11일 칠레전(수원)에 나설 파울로 벤투 감독의 A대표팀 1기 명단에 포함됐다. 황의조는 작년 10월 모로코전 이후 11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이며, 김문환, 황인범은 생애 첫 발탁이다.
세 선수 모두 뽑힐 만한 실력을 보이고 있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홀로 9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다. 그가 골을 못 넣은 경기는 조별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1-0 승)이 유일하다. 그만큼 골 감각이 절정이다.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한국 대표팀에 반가운 존재이기도 하다. 앞서 성인 대표팀에서 11경기 1골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복귀 후엔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황인범과 김문환도 이번 아시안게임의 핵이다. 황인범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탈압박과 센스 넘치는 패스로 황금공격진의 뒤를 지원하고 있다. 주세종(아산) 기성용(스완지) 이재성(전북)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문환 역시 우측 풀백의 지배자다. 스피드도 빠르고 원래 공격수 출신이라 재기 넘치는 돌파와 크로스 등으로 공수에서 큰 힘을 준다. 워낙 귀한 포지션의 기대주라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장기간 맹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세 선수 모두 설레는 발탁이지만, 우선 아시안게임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현지에서 만난 이들도 국가대표팀 언급보다 아시안게임의 중요성만 역설했다. 딱 한 경기만 이기면 군 면제와 함께 영광스러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일본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그 자리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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