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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맘마미아2’ 주연급 원로 배우들의 건강비결은 ‘흥’?

입력 : 2018-08-29 03:00:00 수정 : 2018-08-28 18: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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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맘마미아2’가 최근 극장가에서 장기흥행 중이다. 스웨덴의 유명 팝 밴드 ‘ABBA’의 히트곡들을 뮤지컬로 재해석해 모든 연령층의 입맛을 맞춘 게 주된 흥행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풍경과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진 영화의 분위기가 상당히 밝은 것도 장점이다.

 

이 영화에서 젊은 배우들의 로맨스보다 눈이 가는 부분은 할리우드 원로 배우들의 춤과 노래다. 메릴 스트립, 피어스 브로스넌 등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연급 원로·중견 배우 8명의 평균 나이는 67세다. 정부에서 정한 노인 기준 연령이 만 65세 이상이므로, 나이로만 따진다면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엄연한 노인에 속한다.

 

67세라면 퇴행성 질환을 몇 개 앓고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골다공증·추간판탈출증(디스크) 등 대표적 근골격계 질환들의 경우 50세 이상 연령층부터 환자 수가 현격히 늘어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단한 ‘노인’들은 노래를 부르며 배경을 무대 삼아 이곳 저곳을 성큼성큼 뛰어다니고 춤을 춘다. 전문 댄서의 역동성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그들의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박수를 쳐줄 수 있을 만큼의 열연을 펼친다.

 

영화를 보던 중 이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은 ‘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맘마미아2의 등장인물들은 주변인들과의 갈등으로 인해 좌절하기도 하지만 이내 노래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간다.

이와 반대로,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거동이 힘드니 타인과의 교류와 야외활동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체력과 정신력 모두 약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심리적 불안감이나 우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몸이 아프다면 치료를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치료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아무리 좋은 침과 한약을 쓴다고 해도 본인이 병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없다면 차도가 있을 리 없다. 말 그대로 ‘백약이 무효’가 되는 것.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14%을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6년에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이제는 나이가 60~70대에 들어서도 스스로를 노인이라 칭하기 민망할 정도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는 것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신체 활동이 뒷받침돼야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적절한 운동은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과 인대를 유연성을 길러줘 자연스레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동네 문화센터에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요가, 수영,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활동들을 즐기고 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데서 오는 즐거움과 함께 동년배들과 흥을 쌓아가는 모습이 무보다 유쾌하게 느껴졌다.

 

몸이 불편하다면 오히려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보자. 삶에 흥이 생기면 몸은 저절로 움직일 것이고, 몸을 움직이다 보면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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