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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부코페’ 김준호 "전 세계에 웃음 전하는 K-코미디 기대"

입력 : 2018-08-28 13:26:37 수정 : 2018-08-28 13: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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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김준호는 언제나 열정이 넘친다. 공개 코미디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대한민국 코미디가 나가야 할 길을 늘 앞장서서 개척한다.

 

1996년 데뷔해 KBS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하고 있는 김준호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 코미디 무대는 물론 각종 예능에 출연해 웃음을 전파하고, 국내 코미디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쉼 없이 달리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김준호는 지난 11일 개관한 코미디 극장 JDB스퀘어를 통해 코미디의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 24일 개막한 제6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을 통해 K-코미디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부코페’는 대한민국 유일 웃음 축제로,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와 공연의 질을 높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만 무려 10개국 40개 팀이 참여, 개막식에서 무려 2800명의 관객을 운집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코미디언이 총출동, 임하룡과 심형래부터 유민상, 김민경, 홍윤화, 오나미 등 대세 코미디언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느덧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부코페’의 달라진 위상에도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준호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해했다.

‘부코페’는 김준호가 최대웅 현 부집행위원장과 부산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나눈 대화로 시작됐다. 당시 김준호는 최대웅 부위원장과 술잔을 기울이며 “영화인들은 레드카펫에 서는데, 코미디언들은 왜 레드카펫에 서지 못하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던 중 코미디언이 설 수 있는 블루카펫을 떠올렸고, 공개 코미디를 공연장에서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부코페’의 서막을 알리게 됐다.

 

김준호는 “술자리에서 내뱉은 한마디가 지금의 ‘부코페’를 있게 했다”면서 “1회 때는 정부 예산 1억 원으로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터무니없는 예산이지만, 오직 코미디의 미래만 보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부코페’에 참여한 후배들에게 돈 한 푼 쥐여주지 못했다. 후배들도 내 뜻을 알고 의리로 열정으로 무대에 섰다”면서 “덕분에 지금까지 ‘부코페’가 이어올 수 있었다”고 당시 어려웠던 순간을 회상했다.

 

해를 거듭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부코페’는 점점 자리를 잡아갔고, 규모도 제법 키우며 ‘페스티벌’이란 단어에 어울리는 외형을 갖추게 됐다. 이를 위해 김준호는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 현장을 누볐고, 해외 유명 코미디 섭외에도 열을 올리며 공연의 질을 올리는 데 주력했다. 동료들의 도움도 컸다. 조윤호는 수석 프로그래머를, 홍인규는 대외협력수석을, 전유성은 명예조직위원장을, 김대희는 이사를 맡으며 힘을 더했다.

“이제는 체계가 어느 정도 잡혔다”고 밝힌 김준호는 “사실 나도 ‘부코페’에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싶지만, 아직은 그럴 여력이 없다.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준호는 ‘부코페’를 통해 더 큰 꿈을 꾸고 있기 때문.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영상도 상영하고, K-코미디를 수출할 수 있는 마켓도 구상하는 중이다.

 

김준호는 “해외 코미디언을 보면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한국 코미디언은 영상 콘텐츠는 전무하고, 1인 미디어는 더더욱 없다”면서 “영상이 대세인 시대 아닌가. 이제는 코미디언도 공연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영상 콘텐츠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1인 미디어로 브랜드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국 코미디의 명맥을 잇기 위해 해외 진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부코페’를 발판삼아 코미디언들이 유튜브, 넷플릿스 등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고, 오프라인에서는 JDB스퀘어나 현재 추진 중인 부산 코미디월드센터를 통해 공연의 활로를 넓혀야 한다. 또 K-코미디를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준호는 “제10회 ‘부코페’는 G20 정상회담처럼, 국가대표 코미디언들이 모여 코미디맨십을 펼치는 장이 됐으면 한다”며 “만국 공통언어가 웃음 아닌가. 웃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콘텐츠를 교류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후배 코미디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돕겠다”면서 “한국의 짐 캐리, 주성치가 탄생하는 날을 기대해본다”고 흐뭇한 미소로 인터뷰를 마쳤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부코페 조직위 제공, JD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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