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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분석] 주연만큼 돋보이는 ‘우정출연’의 세계… 박성웅·이정재·김동욱

입력 : 2018-08-17 18:04:50 수정 : 2018-08-17 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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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영화마다 출연 비중이나 분량은 적지만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들이 있다. 바로 ‘우정출연’이다. 주연급 연기자이면서도 특정 영화인과의 친분에 이끌려, 때로는 간곡한 부탁을 이기지 못하고 영화에 잠깐 동안 얼굴을 내미는 경우다. 하지만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캐릭터로 남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한창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공작’(윤종빈 감독)에는 박성웅이 깜짝 등장한다. 스파이 흑금성(황정민)의 동업자로 북한에서 광고 촬영하는 것을 일생일대의 숙원사업으로 생각하는 한창주 역할이다.

 

박성웅은 평소 친분이 깊은 윤종빈 감독이 술 자리에서 우정출연을 부탁해 ‘공작’에 나오게 됐다. 처음에 박성웅은 2∼3번 정도 나오면 되는 줄 알고 흔쾌히 출연을 허락했지만 실제로 13회차나 촬영을 진행했다는 후문. 심지어 박성웅은 우정출연인데 대만 촬영까지 있었다. 윤 감독은 “박성웅에게 ‘대만 와라. 맛있는 거 먹자’고 하면서 영화를 찍고 대만 구경 시켜주겠다고 했다”고 섭외 뒷이야기를 전했다.

 

충무로 톱 배우 이정재는 ‘신과함께’(김용화 감독) 시리즈 1, 2편에서 모두 염라대왕으로 나와 강렬한 이미지를 과시했다. 그런데 우정출연으로 시작해 점점 역할이 커진 케이스다. 

 

이정재는 “처음에 우정출연을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고 좋다고 했다. 굉장히 작은 역할이어서 하루에 다 찍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에 전화가 와서 이왕이면 좋은 역할을 하자고 제의를 하더라”고 밝혔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지옥을 관장하는 염라대왕이었다.

 

의상, 분장 등 테스트만 3일이 길렸고, 우정출연이 30회로 이어졌다. 결국 역대급 우정출연이 탄생했다. 그래도 “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주연과 조연이 무슨 상관이냐”는 이정재의 말은 우정출연의 깊이를 더해준다.

 

지난 6월 개봉해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탐정: 리턴즈’(이언희 감독)에서는 배우 김동욱이 막강 신스틸러로 활약을 펼쳤다. 노태수(성동일)의 경찰 후배이자 후임인 광역 수사대 팀장 권철인 역으로 등장한 김동욱은 철저한 원칙주의자 강력계 형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김동욱의 우정출연은 영화 ‘국가대표’로 인연을 맺은 성동일의 요청으로 성사된 케이스. 김동욱은 코미디 영화 적재적소에서 무게 중심을 잡으며 범죄 액션물의 맛을 살리고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런데 성동일은 한발 더 나아가 “탐정 시리즈 3편을 찍으면 조인성을 우정출연으로 섭외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이 그동안 조인성의 작품에 여러차례 우정출연을 해줬기 때문에 충분히 요구할 자격이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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