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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아픈 손가락서 해결사로’ 두산 오재일의 불방망이, 시즌 초 부진은 잊어라

입력 : 2018-08-15 13:15:00 수정 : 2018-08-15 1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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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규정 타석을 달성한 선수 중 타율이 가장 낮은 것 같은데…”

 

시즌 초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고민이 많았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도 부진이었지만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았던 주전 1루수 오재일(32) 탓에 머리를 싸매는 일이 잦았다.

 

실제로 오재일은 6월까지 리그 내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5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타율(0.215)이 낮았다. 최근 2시즌 간 20홈런과 80타점 이상을 달성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해 선수 본인은 물론 구단도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실망만 커졌다.

 

그러나 후반기의 오재일은 전반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중이다. 14일까지 후반기 23경기에 나서 타율 0.371(70타수 26안타), 7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이 기간 20경기 이상 출전한 두산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이다.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에선 1홈런을 앞세워 4타점 경기에 성공하더니 14일 잠실 SK전에서도 홈런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1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미운 오리가 백조로 환골탈태한 순간이기도 했다.

 

반등의 요인은 기술적인 부분 보다는 달라진 마음가짐에 있었다. 지난달 말 “너무 안 풀려 만회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고, 서두르다 보니 재차 안타 생산에 실패하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시즌이라 기대가 컸던 탓에 실망도 컸다”라던 오재일은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매 경기 훈련이란 생각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며 웃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오재일의 이름 석 자만 나오면 근심이 가득했던 김 감독도 "이제는 제법 타격 타이밍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타격감이 만개한 최근에도 이른바 ‘비워내기’는 계속된다. 나름대로 만족할 법도 한데, “여기서 더 주춤거릴 여유도 없고, 이제는 잘 맞을 때가 돼 좋은 타구가 나올 뿐이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사실상 두산의 유일한 약점으로 통했던 1루수는 이제 없다. 대신 리그를 호령하는 1루수 오재일만이 존재할 뿐이다. "매 경기를 소중히 여기겠다"라는 굳은 각오를 다졌던 아픈 손가락은 어느새 해결사가 돼 두산의 리그 선두 독주체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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