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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눈치 보나...까사미아, 라돈 토퍼 수거 후 행방 ‘쉬쉬’

입력 : 2018-08-12 15:36:51 수정 : 2018-08-12 15:3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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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주도한 정유경 사장 의식
대진 침대 반입 저지 논란 영행
"전국 네 군데 거점 지역 이동
시민들 동요 예상...말 못해"

[전경우·정희원 기자] 신세계 계열사인 까사미아가 수거한 라돈 침대 처리 장소를 밝히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거론되는 것을 의식해 나온 방침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말 까사미아는 자사 브랜드 까사온의 토퍼(침대∙바닥에 까는 매트) 세트가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연간 1mSv)을 초과한 것을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로부터 통보 받고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해당 토퍼에서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까사미아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전체 물량 중 85%가량 리콜이 접수됐지만, 시중에 팔려 회수 대상으로 분류된 전체 토퍼 물량(1만5395개)과 비교하면 수거율은 아직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 전화통화에서 “일단 전국 네 군데 거점지역에 매트리스들을 옮기고 있다”며 “국민 정서가 동요할 우려가 있어 정확히 어디라고 말을 못 해준다”고 했다.

 

이는 앞서 대진침대가 수거한 매트리스를 천안 본사 공장과 당진항 야적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발했던 사례를 의식한 조치다. 충남 당진항 인근 송악읍 고대2리, 한진1, 2리 주민들은 여전히 라돈 매트리스 반입에 반대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수거한 매트리스는 스프링을 분리해 고철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소각 과정을 거친다. 

까사미아가 수거한 매트리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는 대진침대를 해체했던 당진항 부근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까사미아 물류센터가 가장 유력하다. 문제가 된 제품을 만든 우성우레탄 공장 역시 의심이 가는 장소다. 대진침대는 천안 본사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자체 공장에서 해체 작업이 가능하나, 까사미아는 전체 물량의 100%를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자체 공장이 없다. 국내 40개 해외 30개 총 70개 정도의 공장이 있고, 국내에서 전속 공장으로 운영되는 협력업체는 약 20곳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까사미아가 야적장 위치를 숨기는 이유에 대해 신세계 그룹 오너가를 보호하려는 의도가 앞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1월 24일 특수관계인 지분 92.35% 인수하면서 까사미아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번 사건이 터진 이후 까사미아 인수를 주도한 정유경 신세계 사장의 이름 언론에 여러 차례 나왔고, 까사미아 본사 경영진이 ‘점령군’인 신세계 측의 눈치를 보느라 지역사회와 협의를 통한 투명한 처리 과정을 피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편, 라돈 토퍼 사태로 인한 까사미아의 이미지 손실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매출 감소도 미미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까사미아’는 문제가 된 ‘까사온’(온라인·홈쇼핑용)과 다른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까사미아 서울 압구정점 관계자는 "까사미아 매장에서는 이제까지 까사온 제품을 판매한 적이 없어 현장에서도 크게 달라진 건 느끼지 못한다”며 “본사에서 따로 내려온 지침은 없고 공식 대응은 본사 CS(고객서비스) 쪽에서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현동 가구거리에 있는 매장 관계자 역시 “이슈가 터진 이후 특별히 고객이 줄어들거나 매출이 떨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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