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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깎는 노력’ 이한비, 흥국생명 ‘히든카드’

입력 : 2018-08-09 10:32:11 수정 : 2018-08-09 10: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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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보령 권영준 기자] “우리 (이)한비요.”

 

흥국생명 리베로인 김해란에게 ‘국내 선수 중에 외국인 선수처럼 때리는 공격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한국 여자 프로배구 최고의 수비수인 김해란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 한비요”라고 답했다. 후배를 챙기는 마음이 담겨 있었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번 시즌 그만큼 이한비(22)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치른 현대건설과의 ‘2018 보령·한국도로공사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김미연(15점) 김세영(14점) 이한비(13)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5-21 25-19 25-11)으로 승리했다. 지난 6일 베틴뱅크(베트남)과의 1차전에서도 승리한 흥국생명은 2연승을 내달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팀 전술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적생 김미연 김세영과 세터 조송화의 호흡에 이번 시즌 성패가 달렸다. 김세영의 가세로 높이가 높아졌고, 김미연의 합류로 공격 옵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덕분에 흥국생명은 다가올 새 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베레니카 톰시아를 중심으로 이재영-김미연으로 이어지는 사이드 공격진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여기에 김세영-김나희로 이어지는 센터진, 주전 세터 조송화와 리베로 김해란까지 가세하면 선수 구성 밸런스는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한가지 더 기대하는 요소가 있다. 바로 이한비이다. 프로 4년차 레프트 이한비는 국내 선수가 가운데 파워에서는 최고이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수비력를 더 보완해야 한다. 이는 본인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벌써 프로 4년차에 돌입한 만큼 반전이 필요했고, 이에 이번 오프시즌 동안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바로 체중 감량이다.

 

이한비는 오프시즌 동안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중을 감량했다. 컵대회 직전까지 6㎏ 정도를 줄였다. 체중 감량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박미희 감독은 “한비가 체중 감량을 할 때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바로 파워였다. 체중이 줄면서 파워까지 줄어들면 한비의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며 “파워는 유지하면서 체중 감량을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너무 잘 따라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도 “원래 심성이 착하고 우직한 선수이다. 체중 감량을 하면서 힘든 훈련까지 소화하며 정말 노력했다”고 전했다.

 

체중 감량의 효과는 경기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스파이크에 탄력을 받고 있다. 파워풀한 스파이크는 여전했다. 수비에서도 공을 쫓아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워졌다. 구단 관계자는 “연습할 때는 정말 잘한다. 코트에 들어가면 조금 위축되는 경향이 있지만, 체중 감량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며 “기대감이 크다”고 미소지었다. 박미희 감독도 “팀이 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한비가 더 많은 득점을 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한비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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