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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8 10:15:21, 수정 2018-08-08 10:18:47

    [SW무비] 이성민 끌고, 황정민 밀고...공작의 힘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흔한 첩보물을 흔치 않은 영화로 만들었다. ‘공작’은 뻔할 뻔한 이야기 구조를 극복한 작품이다.

       

      ‘공작’은 실재했던 ‘흑금성 사건’(1997년 대선 전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고자 안기부가 주도한 북풍 공작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불과 20년 전 우리 곁에서 일어난 남과 북의 이야기라는 점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영화의 시작은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된다.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안기부에 스카우트된 박석영(황정민)은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과 대통령 외에는 가족조차도 그의 실체를 모르는 가운데 대북 사업가로 위장해 베이징 주재 북 고위간부 리명운(이성민)에게 접근한 흑금성. 그는 수 년에 걸친 공작 끝에 리명운과 두터운 신의를 쌓고 그를 통해 북한 권력층의 신뢰를 얻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1997년 남의 대선 직전에 흑금성은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 은밀한 거래를 감지한다. 조국을 위해 굳은 신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공작을 수행한 그의 갈등이 펼쳐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극 초반은 뉴스릴(뉴스 필름)을 적시적소에 이어붙여 극의 배경인 1990년대 대한민국 정국을 빠르게 설명해준다. 사실 지난 5월 칸영화제 공개본 보다 4분 가량 덜어낸 버전이다. 지난 5월 칸영화제 공개 이후 설명적 전개가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결과다.  

       

      ‘공작’은 할리우드 첩보물과는 확연히 다른 색채를 띄고 있다. 신무기의 향연, 오토바이나 차량이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스파이가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그림은 없다. 주인공과 대척점에 있는 악을 처단하기 위해 난관을 뚫고 응징하는 전형적인 문법도 없다. 하지만 치열한 심리전은 있다. 일명 ‘구강 액션’이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한다. 

       

      때문에 ‘공작’에는 연기 잘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필요했다. 심리전과 천의 얼굴을 가진 인물이여야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로 집요한 의심과 속임수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

       

      배우 이성민과 황정민 조진웅 주지훈은 적으로 대립하고 민족으로 공존하는 남과 북의 역동성을 누구보다 잘 표현했다. 특히 이성민과 황정민의 연기 대결은 ‘공작’의 백미다.

       

      리명운, 흑금성으로 만난 두 사람은 남과 북 사이의 경계를 넘는 관계로 끝까지 예상치 못한 케미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끈다. 8일 개봉.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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