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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7 03:00:00, 수정 2018-08-06 18:37:40

    골초일수록 라돈에 더 취약… 장시간 노출 땐 폐암발병률 ↑

    대진침대에 이어 까사미아도 연간 피폭선량 초과
    피폭 됐다면? 담배 끊고 주기적으로 환기 시켜야
    항산화 성분 들어 있는 채소·과일 섭취도 도움돼
    • [정희원 기자] 대진침대에서 라돈이 검출돼 수거·폐기된 지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까사미아 ‘까사온 메모텍스’ 토퍼·베개 세트에서도 연간 피폭선량을 초과한 라돈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까사온 토퍼·베개에서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상 가공제품 안전기준인 1mSv 초과한 방사선 1.52mSv이 검출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현재 까사미아는 관련 제품 리콜을 시행 중이다.

      침구 제품은 특성상 오랜 시간 사용하고, 이미 제품이 판매된 지 수년이 지났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오랜 시간 불필요한 라돈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까사미아 토퍼세트는 2011년부터 판매돼 왔다. 지금까지 이를 버리지 않았다면 7년간 1.52mSv 라돈에 피폭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흉부 X-레이 방사선 사진을 5~8장 찍은 것과 비슷한 수치다.

      이와 관련 강진규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영향진료팀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라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아본다.

      -7년간 1.52mSv 라돈에 추가로 불필요하게 노출됐을 경우, 건강에 악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1.52mSv는 안전기준을 다소 넘는 편이 확실하다. 하지만 안전기준을 넘었다고 해서 곧바로 건강상 위해가 나타난다고는 볼 수 없다. 또 침구는 특성상 24시간 매일 누워 있는 가구는 아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라돈 피폭량이 정부에서 조사한 것보다는 3분의 1 내지로 줄어들지는 않을까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 라돈에 평생 노출된다고 가정하면, 비흡연자일 경우 폐암 발병률이 0.1~0.2% 증가한다. 비흡연자가 라돈이 아닌 기저질환·간접흡연 등으로 폐암에 걸릴 확률이 0.4%다. 여기에 0.2%가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피폭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7년 정도이기 때문에 0.1% 이상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라돈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다면?

      라돈의 경우 ‘담배를 많이 피우는 흡연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한다. 흡연과 라돈은 시너지를 일으킨다. 하루 1갑 이상 30년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폐암발병률이 10%대로 높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돈토퍼를 평생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폐암 발병률은 그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흡연자들은 기저위험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같은 라돈량에 피폭되더라도 비흡연자에 비해 암 발병확률은 더 증가한다.

      라돈피폭을 걱정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일단 금연부터 하길 권고한다. 그럼에도 이번 토퍼에서의 라돈 검출은 문제가 된다. 담배는 본인이 위험성을 알고, 선택해서 피우는 것이나 생활방사선은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까사미아 까사온 브랜드 특성상 신혼부부 구매율이 높다. 임신이 어렵거나, 어린아이는 괜찮을지 걱정이 많던데

      라돈은 가임 여성의 가임력을 떨어뜨리거나, 복중 태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이미 태어난 어린 아기는 성인과 똑같이 라돈에 피폭된다. 일반적으로 ‘방사선 노출’ 하면 아이들이 어른들에 비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나이에 따라 같은 양의 방사선을 맞더라도 아이들이 3~4배 예민한 게 사실이다.

      라돈도 방사선의 일종이나 아이라고 해서 어른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역학조사 결과 유독 라돈만 다른 방사선에 비해 성인과 어린이가 받는 위험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토퍼를 오래 사용해 라돈에 오래 노출된 사람들은 건강회복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돈 피폭으로 내원한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다. 결론적으로 이미 노출된 라돈을 체외로 배출해주는 식품이나 특정 제품은 절대 없다. 흔히 환자들은 다급한 마음에 ‘뭔가를 먹어야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관련 피해자 카페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받는다. 안타깝지만 이미 노출된 라돈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문제될 폐암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가장 확실하고 간단한 방법은 ‘환기’다. 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문제 아니냐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미세먼지도 물론 라돈보다 약하지만, 분명 폐암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환기를 24시간 하라는 것은 아니다. 라돈이 쌓이는 중간 중간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 요즘에는 좋은 공기청정기가 많이 나와 있다. 환기 후 공기청정기를 돌릴 것을 권한다.

      라돈침대·토퍼 사태로 피해자는 수 십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 때를 틈타 ‘라돈배출에 좋은 음식’ 등 상업적인 목적을 가진 제품들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근거가 하나도 없다. 차라리 좋은 공기청정기를 구비할 것을 권한다. 금연하고, 항산화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더 낫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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