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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뜨겁게 불태웠다"… 레드벨벳의 여름은 '파워 업'

입력 : 2018-08-05 18:13:34 수정 : 2018-08-05 18: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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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강렬한 레드, 부드러운 벨벳 그리고 여름 신곡 '파워 업'까지 레드벨벳의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레드벨벳의 히트곡 열전은 물론 '테마파크'를 콘셉트로 펼쳐진 5색 테마가 눈과 귀를 끊임없이 사로잡았다.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불태운, 여름 지배자 레드벨벳다운 공연이었다.

 

레드벨벳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레드메어(REDMARE)'가 4~5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성대하게 개최했다. 이틀간 1만 관객을 열광시킨 이번 콘서트는 레드벨벳의 상큼발랄한 음악과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꽉 채워졌다. 새 앨범 컴백을 앞두고 선보이는 공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은 레드벨벳은 시야제한석까지 2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 대세 걸그룹다운 막강 파워를 실감케 했다. 

포문은 미니 3집 타이틀곡 '러시안 룰렛'이 열었다. 중앙 무대의 레드커튼을 뚫고 등장한 레드벨벳 다섯 멤버는 '판타지 어드벤처'라는 테마답게 놀이공원에 온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가 매력적인 '러시아 룰렛'을 온몸으로 소화한 레드벨벳은 관객들의 떼창을 여유롭게 이끌어내며 첫 스타트를 화려하게 끊었다.

 

이어진 무대는 2018 여름앨범 타이틀곡 '파워 업'이었다. 심플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단숨에 귀를 사로잡았고, 귀엽고 앙증 맞은 안무는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듣는 내내 엔도르핀이 마구마구 솟아 오를 만큼 에너지 넘치는 멜로디가 돋보인 '파워 업'은 노래 제목처럼 들으면 들을수록 '파워 업'되는 기분이 들었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예리가 설명한 것처럼, 한 번 들으면 헤어나올 수 없는 '테트리스' 같은, 게임과도 같은 노래가 아닐 수 없었다.

 

이 기세를 이어 레드벨벳은 '#쿠키 자(#Cookie Jar)' 무대를 이어갔다. 일본 미니 1집 타이틀곡으로, 국내에선 처음 선보이는 '#쿠키 자'는 빠른 템포와 안무가 무척 돋보였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활동한 노래가 아닌데도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했고, 레드벨벳 또한 팬들을 '들었다 놨다'하며 함께 즐기는 공연을 완성했다.

 

잠시 팬들과 인사를 나눈 뒤 레드벨벳은 '댄스 퍼포먼스'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강한 드럼비트와 레이저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레드벨벳은 아이린을 시작으로 다섯 멤버의 댄스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뜨거운 여름만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여름 지배자'다운 포스를 뿜어냈다.

다음 순서로는 2018 여름앨범 수록곡 '모스키토(Mosquito)' 무대를 펼쳤다. 모기를 주제로 만든 '모스키토'는 센스있는 노랫말이 유독 돋보였다. 퀄리티도 상당했다. 타이틀곡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기대 이상의 고퀄리티 멜로디와 퍼포먼스가 시종일관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서 정규 2집 수록곡 '봐'를 열창한 레드벨벳은 '판타지 어드벤처' 테마의 끝을 알렸다.

두 번째 테마인 '아마존'의 포문은 'Mr. E'가 열었다. 아마존 열대우림 한가운데에 떨어진 것처럼, 그에 걸맞는 무대구성이 돋보였다.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이 인상적인 'Mr. E'는 원주민이 북을 치는 것처럼 강렬한 드럼비트가 돋보였다. 곧바로 바톤을 이어받은 2017년 여름앨범 수록곡 'Zoo'는 '아마존'이란 콘셉트를 더욱 명확히 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리오'를 보는 것처럼, 레드벨벳 다섯 멤버는 총천연색 같은 매력으로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핑크, 옐로우, 바이올렛, 브라운, 화이트의 의상이 돋보였고, 정글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레드벨벳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첫 싱글 '행복'으로 관객들을 더 뜨겁게 몰아쳤다. 통통 튀는 리듬이 '아마존'이란 콘셉트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고, 레드벨벳을 대표하는 히트곡인 만큼 관객들은 가장 큰 목소리로 떼창을 이어갔다. 이어진 '히트 댓 드럼(Hit That Drum)' 순서에선 드럼비트의 강렬함을 극대화시키며 축제의 현장 한 가운데로 관객들을 초대했다.

 

연이은 무대로 지칠 법도 했지만, 레드벨벳은 멈춤이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을 더욱 채찍질하며 공연장의 열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미니 3집 수록곡 '럭키 걸'로 스타트를 끊은 '퍼레이드' 테마는 행복한 여름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레드벨벳 다섯 멤버가 직접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처럼, 알록달록한 의상이 그 느낌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뿐만 아니다. 레드벨벳은 돌출 무대와 무빙 스테이지를 활용해 관객들과 가깝게 교감했다. '배드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올 라잇' 등 무대를 통해 레드벨벳은 팬들에게 가깝게 다가갔고, 팬들 또한 엄청난 떼창으로 환호하며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올 라잇' 무대에선 팬들에게 달콤한 선물을 선사하기도. 이어서 '블루 레모네이드' '어바웃 러브'를 열창한 레드벨벳은 '달빛 소리' 무대에서 감성의 끝을 보여줬다. 잔잔한 노래를 진중하게 부르는 레드벨벳 다섯 멤버의 모습이 공연장의 별빛처럼 밝게 빛난 순간이었다.

이번 콘셉트의 백미는 '호러 어드벤처'였다. 마치 귀신의 집에 온 것처럼 오싹한 영상으로 분위기를 확 반전시킨 레드벨벳은 스산한 느낌으로 '호러 어드벤처'의 스타트를 끊었다. 정규 2집 리패키지 타이틀곡 '배드 보이'로 포문을 연 레드벨벳은 '피카부' '덤덤'을 열창하며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레드벨벳을 대표하는 히트곡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있는 힘껏 함성을 질렀고, 멤버들도 이에 화답하듯 '덤덤' 무대 말미 로봇 춤을 선사하며 보는 재미 높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레드벨벳은 2017 여름앨범 타이틀곡이자 2017년 최고 썸머송 '빨간맛'을 선사,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치 레드벨벳과 관객이 하나가 된 것처럼, 한목소리 한몸이 되어 '빨간 맛'을 다함께 열창했다. 바로 이어진 '루키'는 관객들을 더욱더 몰아쳤다. 공연장에 '루키 루키'라는 단어가 끝도 없이 울려퍼질 만큼, 열광의 끝을 보여줬다.

 

마지막 '리얼 월드'라는 콘셉트로 펼쳐진 앙코르 무대에선 미니 1집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정규 1집 수록곡 'Day 1' 등을 열창, 열정적인 무대로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레드벨벳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레드메어'는 구성도 알찼고, 콘셉트도 확고했으며, 관객과 가깝게 호흡했다는 점이 유독 인상적이었다.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것은 물론, 팬들과 끊임없이 교감했기에 가능한 공연이었던 것. 진정한 ‘여름 지배자’다운, 강렬하고 부드러운 레드벨벳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기억될 것 같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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