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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06 03:00:00, 수정 2018-08-05 18:29:08

    ‘정용진 호텔’ 2호, 해운대서 문여나

    ‘노보텔 부산’ 인수작업 착수
    독자 브랜드 론칭 가능성
    부지 좁고 경쟁자 즐비해
    업계, 부정적 의견 지배적
    • [전경우 기자] 신세계 그룹의 두 번째 독자브랜드 호텔이 부산 해운대에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 지역 호텔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세계가 해운대에 위치한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호텔을 인수하면서 신규 호텔을 개장한다는 이야기가 기정사실처럼 번지고 있다. 이미 신세계가 소유권을 확보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M&A(인수합병)와 관련된 정황은 호텔 업계와 투자은행 업계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 관계자는 “관련 내용은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노보텔 부산 관계자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프랑스 아코르 호텔 체인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앰배서더 호텔 그룹 측 역시 “관련된 내용이 진행 중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정확한 답변을 해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소식통은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마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그룹이 호텔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에는 여러 시각이 분분하다. 가장 그럴듯한 이유는 정 부회장의 장남 정해찬(20) 씨가 호텔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 부회장과 전 부인인 배우 고현정 씨 사이에서 태어난 정해찬 씨는 미국에서 중고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코넬대 호텔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정해찬 씨는 올해 여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며 호텔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 그룹이 보유한 호텔은 총 5개다. 서울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 호텔, 레스케이프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

      노보텔 앰배서더 부산 호텔은 오랜 세월 경영난을 겪으며 부침이 심했다. 1988년 부산 하얏트 리젠시 호텔로 개관했다가 1999년 부산 메리어트 호텔이 됐고, 2006년 부산 메리어트 호텔의 골드만 삭스 지분을 진산 에셋이 인수하며 프랑스 아코르 그룹의 브랜드 노보텔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현재 소유주는 진산 호텔 앤드 리조트 (주)해운대호텔이며, 330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신세계가 기존에 운영하던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전면 개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호텔은 해운대 해변 양쪽 끝단에 위치해 매출 간섭 현상이 우려되나, 신세계는 올해 7월 19일 소공동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지척에 레스케이프 호텔을 개관하면서 ‘쌍끌이 전략’을 구사한 바 있다. 현재 레스케이프 호텔은 식음업장 매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객실 판매율은 극히 낮은 상황이다.

      신세계가 부산에 새롭게 선보이는 호텔은 자체 개발한 신규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5년 동안 5개 자체 브랜드 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라 발표했고, 이용호 신세계 조선호텔 대표 이사도 레스케이프 호텔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호텔업은 부지 개발과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서로 다른 브랜드의 5개 호텔을 5년 내 개관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기존 호텔을 인수해 개보수를 거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서울과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이 메리어트와 관계를 청산하고 독자브랜드의 길을 걷는다는 시나리오도 오래전부터 검토가 이뤄졌다.

      호텔 업계에서는 신세계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운대 지역의 명성이 과거와 같지 않고,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신세계가 노보텔 부산을 인수해 새로운 옷을 갈아입히고, 부산 웨스틴 조선호텔의 개보수를 완료하는 내년 연말은 해운대 최대 규모의 롯데 시그니엘 부산 오픈 시점과 일치한다. 101층 초고층 건물인 엘시티에 자리하는 롯데 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 호텔은 260실 규모로 알려졌고 같은 단지 내에 워터파크도 들어선다.

      5성급 럭셔리 호텔의 ‘정면 승부’를 피해 4성급으로 오픈해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올 연말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이 해운대에 221객실 규모로 문을 열고, 2019년에는 인접한 송도 지역에 162객실 규모로 같은 브랜드 호텔이 생긴다. 4성급과 5성급 사이를 공략하는 쉐라톤 부산도 올 연말 개관을 코앞에 두고 있다. 부산 지역 5성급 호텔 관계자는 “최근 힐튼 부산이 동부산 관광단지가 있는 기장에 문을 열며 해운대의 상징성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고객들은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을 원하는데 노보텔 부산을 비롯한 기존 해운대 호텔은 부지 자체가 너무 좁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운대 지역은 잔디밭 하나 손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규제가 심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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