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불펜의 7월 평균자책점은 6.28로 리그 9위에 그쳤고, 같은 기간 역전패는 6차례로 리그 3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G의 7월 성적(9승 13패)이 좋을 수가 없었다. 특히 31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불펜진이 무너져 2-6 패배를 지켜만 봤고, 두산을 상대로 올 시즌 9전 전패라는 굴욕도 겪었다.
안 그래도 힘겨운 불펜진은 부상 악재까지 만났다. 필승조의 한 축이었던 신정락이 지난 31일 경기 도중 타구에 팔뚝을 맞아 타박상을 당했다. 골절 등 최악의 부상은 피했지만, 최소 1~2일간은 등판이 불가능하다.
결국 LG가 내놓은 대책은 지난 31일 SK에서 트레이드돼 팀에 새로 합류한 우완 투수 문광은(31)의 1군 콜업이었다. 류 감독은 “사실 (문)광은이를 오늘(1일) 콜업할 생각은 없었다. 분위기를 익히는 차원에서 하루 이틀은 지켜보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됐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류 감독은 문광은의 보직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투입 시점이라고 판단되면 등판시킬 생각이다”라고 돌려 말했지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과거 SK 시절 선발은 물론 필승조에서 활약했던 모습을 류 감독 역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문광은의 몸 상태는 준수한 편이다. 경기 전 문광은은 “올 시즌 들어 갑작스럽게 구속이 떨어지고 잔부상까지 자주 시달리면서 힘이 들었지만, 최근에는 직구 최고 구속이 145㎞일 정도로 많이 회복됐다.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선수의 굳은 각오에도 아직 물음표는 달려있다. 문광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선 꾸준히 던져왔던 선수지만, 1군 경기에는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현시점에서 당장 필승조로 쓰기엔 위험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 그러나 문광은이 아니라면 마땅한 대안도 없다. 류 감독도 “기왕 온 거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만 전할 뿐이다. LG의 구슬픈 불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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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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