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 공자가 쓴 논어에 나오는, 너무도 유명한 구절이다. 그렇다면 즐기는 자가 노력까지 한다면 어떨까.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인 황찬성이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선 고귀남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황찬성은 “아주 유쾌하고 좋은 작품이었다”며 만족스러운 듯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참 좋은 캐릭터를 만났다.” 황찬성이 연기한 고귀남은 극중 기획팀 대리로, 사내 인기투표 1위에 빛나는 워커홀릭이지만 실제로는 옷 한 벌 사는 것조차 벌벌 떠는 자린고비다. 황찬성은 “얄미운 킹카의 모습에서부터 궁상떠는 모습, 그리고 과거 상처로 주저하는 모습까지. 주연도 아닌데, 다각도로 비춰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는가. 이런 캐릭터를 만난 것은 배우로서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작가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신의 의견이 많이 반영된 만큼 그 안엔 실제 황찬성의 모습 또한 투영돼 있다. ‘본인과 고귀남을 비교해본다면 무엇이 비슷하고 또 다른가’라는 질문에 황찬성은 잠시 고민하더니 “활동할 때와 집에 있을 때의 내 모습이 다른 것처럼 고귀남의 회사생활과 옥탑에서의 생활 또한 다른 부분이 있다. 둘 사이의 괴리감에서 오는 감정들이 어느 정도 접점이 이루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연기할 때는 이러한 것들을 조금 더 과장해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황찬성의 연기경력도 13년차에 접어들었다. 2006년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첫 연기에 도전했을 때와 지금은 마음가짐도 시선도 달라졌을 터. “처음엔 그저 막연했다”고 회상한 황찬성은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실마리가 하나도 안 보이는 식이다. 신생아처럼 누군가 얘기해줘야 겨우 알아들었다”면서 “이제는 스스로 조미료도 좀 넣어보고, 풀어내려 고민도 해보고 그런 단계인 것 같다. 다음엔 악역에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황찬성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오는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일본 도쿄 마이하마 앰피시어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알타보이즈(ALTAR BOYZ)’에 출연하고, 9월엔 일본 팬미팅도 잡혀 있다. 차기작도 알아보고 있다. 황찬성은 “회사에서 다음 작품 관련해 보고 있다는데, 내겐 안 알려주더라. 무엇을 보고 있는지 나도 참 궁금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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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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