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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신과함께2’ 하정우 “시나리오보다 ‘사람’이 작품 선택의 기준”

입력 : 2018-07-29 09:41:18 수정 : 2018-08-02 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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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배우이자 영화 감독, 화가까지 다양한 직함을 가지고 있는 하정우가 ‘신과함께-인과 연’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작년 12월 개봉해 1441만 명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를 기록한 ‘신과함께-죄와 벌’의 후속편이다.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있을 법도 하지만 개봉을 앞둔 하정우는 “1편과 2편의 색깔이 달라 안심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하정우는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강림 역을 맡아 영화를 이끈다.

 

-영화를 본 소감은.

 

“1, 2편을 동시 제작해 연결이 잘 될까 걱정도 됐다. 제작진이나 배우들은 4시간 40분짜리 영화를 한번에 찍은 셈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다행스러웠다. 김용화 감독이 워낙 준비를 잘 했다. 그런 것에 대한 사전 제작을 제작진이 잘했다. 프리비주얼이나 재판의 순서에 따라 인물이 잘 배치돼 만족스러운 영화가 나왔다.”

 

-1편 잘 돼서 흥행 부담이 덜하지 않나.

 

“보장이 된 건 아니니까. 1편과 2편의 색깔은 전혀 달라 안심할 수 없다. 1편이 드라마가 강했다면, 2편은 드라마와 캐릭터가 앙상블을 이룬다. 요즘에는 정말 SNS 때문인지 관객들 소통이 진짜 빠르다. 예전에는 첫 날 재미없으면 관객이 천천히 줄고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실시간이다. 커뮤니티 활발해지고 블로거도 많아졌다.”

 

-1편에 비해 2편의 강점을 꼽는다면.

 

“1편과 2편의 결이 다르다. 2편은 서사 구조나 그런 것이 1편보다 많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을 때 부터 드라마가 촘촘하다는 느낌을 많아서 개인적으로 2편을 더 기대했다. 대중의 취향은 둘중 어떤 작품이 더 좋다고 꼽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2편이 더 영화적이고 완성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1편 보고 나서 더욱더 2편에 대한 기대감 가졌다. 2편 보고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잘 나왔다는 생각을 했다.”

 

-CG 장면이 많은데.

 

“CG는 나중에 입히기 때문에 허공에 대고 연기하기가 굉장히 쑥스러웠다. 특히 공룡이 등장하는 장면은 넓은 스튜디오에 조명만 키고 찍었다. 아무 것도 없는데 ‘눈 감아’라고 대사 치는 것부터 갑자기 칼 들고 혼자 바닥에 원을 그린다. 그 모습을 스태프가 다 쳐다보고 있으니까 창피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연기가 더 는 것 같다.”

 

-‘신과함께 3, 4편이 나오면 출연하겠는가.

 

“물론 출연하겠다고 이야기는 했다. 하지만 속편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 한 적은 없다. 감독님 마음이 하루에도 12번 씩 바뀌기 때문에 각자의 길을 걷다가 타이밍이 맞으면 하는 것이다. 3, 4편은 원작 웹툰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상상하고 오로지 영화 ‘신과함께’의 독자적인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관객으로서 재미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신과함께’는 아시아권 전체에서 화제인데.

 

“한국 영화인들이 영화를 정말 잘 만든다. 넷플릭스에서도 한국 영화 컨텐츠 올라오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놀라면서 벤치마킹을 한다고 그러더라. 얼마 전에는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작품같더라 자랑스럽다고까지 느껴졌다. 이런 점이 한국 영화가 가진 세계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통하지 않았을까.”

 

-영화 연출 계획은 잡혔나.

 

“허삼관 이후 4년 반이 흘렀는데 계속 고민하는 과정이다. 작년 12월 결정해서 초고작업을 하고 있다. 케이퍼 무비 형식 표방한 코미디 영화다. 언론사 기자들 이야기를 다뤘다. 무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구체적으로 제작에 들어갈 시기는 잡지 못했다. 연달아 세 영화에 출연할 예정인데 그게 끝나고 나서 내후년쯤 제작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화가로도 활동 중인데.

 

“연기와 서로 도움을 주는 것 같다. 그림도 주로 인물화를 그린다. 배우로서 캐릭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어디를 가든지 사람에 대해 궁금증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를 통해 보여주지 못했던 것을 그림으로 관객들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나를 읽어주세요’ 하는 마음이라고 할까. 그림을 그리면서 소통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나.

 

“‘사람’이다. 시나리오를 고를 때 이야기 자체가 많은 사람과 나눌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체크한다. 그리고 시나리오 못지않게 만드는 사람들을 중요하게 본다. 시나리오가 좋아도,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들의 그릇이 작다면 무용지물이다.”

 

-1978년 생으로 어느덧 40대가 됐는데.

 

“그동안 흰 수염이 많이 생겼다. 영상을 보면 흰 수염이 반이나 된다. 집안 내력이 머리가 좀 빨리 세는 편인데, 흰 수염을 발견했을 땐 조금 충격이었다. 나는 숙취가 없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숙취 해소가 잘 안된다.”

 

-향후 작품활동 계획은.

 

“올해 하반기에는 영화 ‘테이크 포인트’(기존 제목 PMC)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연달아 세 편의 영화 촬영이 예정돼 있다. 9월부터 미스터리 스릴러 ‘클로젯’(김광빈 감독) 촬영에 들어간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다룬 재난 영화 ‘백두산’과 강제규 감독의 신작 ‘보스턴 1947’도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이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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