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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천신만고 첫 선발승' 롯데 송승준, 후반기 반등 시나리오의 중심 될까

입력 : 2018-07-28 06:00:00 수정 : 2018-07-27 22: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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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이 정도 나이 됐으면 받쳐주는 역할에 충실해야죠.”

베테랑 투수 롯데의 송승준(38)은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4월 초에는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선발진과 불펜진을 오가며 활약 중이다. 7월 이후 재차 선발진에 복귀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자신만의 루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송승준은 올 시즌 내내 ‘헌신’을 이야기했다. “보직은 큰 상관이 없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만 생각하겠다”며 웃었다.

안타깝게도 굳은 각오가 무색할 정도로 7월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 복귀 이후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은 7.45에 그쳤다. 이렇다 보니 시즌 내내 7차례의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선발승은 전무했다. 송승준의 선발진 재합류는 일종의 승부수였기에 일련의 부진은 조원우 롯데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27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조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 속에서 송승준의 등판을 지켜봤다. 경기 전 “초반에는 직구 구위가 준수한데, 경기 중반까지 끌고 가는 것이 힘겹다”라고 말한 조 감독의 표정은 좋을 리 없었다.

다행히 송승준은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내용으로 조 감독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5⅔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회 1실점 이후 3이닝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는데, 특히 4회말 2사 만루에서 김혜성에게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실점을 내주지 않았던 점은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비록 6회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6이닝만 책임져줘도,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조 감독의 바람을 거의 충족시킨 셈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수 기록(110개)을 경신한 베테랑의 투혼에 타선도 경기 내내 9점을 뽑아내며 제대로 응답했다. 롯데의 9-2 승리와 함께 송승준은 시즌 첫 선발승을 올렸다. 지난해 9월 16일 사직 SK전 이후 314일 만의 선발승이기도 하다.

롯데에도 유의미한 1승이다. 롯데 선발진은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17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8패만을 떠안았다. 선발진이 최악의 시간을 보내면서 팀 성적이 저조했던 것은 당연했다. 해당 기간 롯데는 4승 11패 2무에 그치며 중위권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송승준은 물론 지난 26일엔 ‘토종 에이스’ 박세웅까지 승리를 추가하면서 롯데 선발진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 4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선발진에선 제법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진 롯데다. 후반기 기적적 반등을 노리는 롯데로선 투혼의 결실을 본 송승준의 호투가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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