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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09 13:44:26, 수정 2018-07-09 13:44:25

    '나 떨고 있니' 잉글랜드의 월드컵 선전이 윔블던은 두렵다?

    •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테니스 열기로 가득 차야 할 윔블던 대회가 월드컵 때문에 고민이 많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대회는 높은 권위와 인기를 자랑한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현장엔 수천 명이 운집할 정도.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데, 같은 시기에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문.

      매년 6월 말에서 7월 첫 주에 치러져 왔던 대회라 월드컵과 일정이 겹쳐왔던 것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데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선전을 펼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실제로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가 7일 스웨덴과 8강전을 치르던 시점, 윔블던 센터 코트에는 빈자리가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보도했다. 1만 4949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센터 코트 좌석의 3분의 2가량이 비워진 채 경기가 진행됐다는 것.

      현지에선 대회 조직위원회가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윔블던 관중들의 월드컵 시청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어 이탈자가 더욱 늘었다고 분석한다. 참가 선수마저 윔블던 내 테니스 열기보단 월드컵의 열기를 느끼는 실정. 노박 조코비치가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엄청난 이벤트 아닌가. 사람들이 축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설명했을 정도.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무려 28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 진출에 성공한 잉글랜드의 결승행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

      잉글랜드는 오는 12일 크로아티아를 꺾는다면 결승 진출이 가능한데,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6일 자정에 예정돼 있다. 잉글랜드 현지 시각으론 15일 오후 4시 킥오프다. 흥행 보증 수표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이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어, 경기 시간이 겹치는 것은 불가피하다.

      경기 시간 변경을 요구하는 여론이 있지만,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후 2시 결승전 시작은 대회 전통이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기 시간 변경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흥행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BBC는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을 BBC1에서 중계하다, 결승전이 시작되는 순간 BBC2로 채널을 옮겨 중계할 계획이다. 텔레비전 중계를 시작한 지난 1927년 이후 최초의 일이다. 역대 가장 적은 수의 시청자들만이 윔블던을 시청할 위기다.

      대신 월드컵 시청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잉글랜드-콜롬비아 간 16강전의 순간 최대 시청자 수는 24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윔블던은 잉글랜드의 선전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윔블던 대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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