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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아시아나 직원들 "갑질이 일상화된 조직문화"

입력 : 2018-07-09 10:51:42 수정 : 2018-07-09 10: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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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갑질이 일상화된 조직문화가 누적된 결과다.”

아시아나 직원들이 이번 ’기내식 대란’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제왕적 총수와 주변 간부들이 만든 사내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 직원들은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광화문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열었다. 하루 전날 첫 집회를 마쳤고 이번이 두 번째 가두집회였다. 참석 인원은 약 400여명(주최측 추산). 아시아나항공과 관계사 직원을 주축으로 대한항공 직원들과 일반 시민들이 가세해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는 참석자들이 마이크를 돌려가며 발언하는 형식이었다. 먼저, 이달 2일 유명을 달리한 기내식 납품 재하청 협력업체 대표의 조카가 나서 “삼촌이 왜 돌아가셔야 했는지, 이 모든 일의 원인은 밝혀져야 하고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니폼을 착용하고 나온 아시아나항공의 한 기장은 “박삼구 회장이 경영에서 떠난 법정관리 시절에는 성과급이 나왔는데 사상 최대 흑자라는 최근에는 못받았다”며 “박 회장이 물러나야 아시아나는 다시 살아난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자회사 KA 직원은 “정작 탑승구에서 욕받이를 하고 울어야 하는 것은 지상직 직원들인데 정확한 상황을 전달받지 못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직원들은 객실승무원들이었다. 유니폼을 차림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한 한 승무원은 “TCV(고객우대증서)가 수 천장 지급돼 기내 판매가 폭증하고 있는데 200∼300명에 달하는 모든 손님이 면세품을 구매하면 정상적인 안전운항 관련 업무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신문로 금호아시아나 본관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고, 밤 9시 20분께 해산했다. 집회를 마친 한 승무원은 “갑질을 일삼는 경영진의 분위기가 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경직된 내부 조직문화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승무원들로부터 레몬 한 조각까지 빼앗아간 서비스 본부장 등 간부들이 과잉충성한 결과가 ‘기쁨조 의전’을 만들어냈고 결국 회사를 망치고 있다”며 “회사에서는 기내식 상황이 정상화 됐다고 하는데 기본적인 트레이도 없고 플라스틱 기물을 주는 것은 정상적인 서비스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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