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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실화 바탕’ 공작, 지난 20년 남북관계史 꿰뚫는다

입력 : 2018-07-03 13:36:38 수정 : 2018-07-03 13: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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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결국은 사람 이야기죠.”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한국형 첩보물’이 탄생했다. 다름 아닌 영화 ‘공작’이다. ‘공작’은 지난 5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던 작품으로, 과연 국내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리는 상황. 연출을 맡은 윤종빈 감독과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은 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열린 ‘공작’ 제작보고회에 참석,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윤종빈 감독은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하다가 처음 ‘흑금성’이라는 스파이의 존재를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첩보 활동이 있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랐고, 그런 호기심에서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우리나라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 곳에 모인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 배우들은 입 모아 윤종빈 감독에 대한 믿음 그리고 탄탄한 시나리오를 꼽았다. 특히 대본은 배우들조차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최학성(남측 국가안전기획부 해외실장) 역을 맡은 조진웅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안기부 부하 직원에게 보고서를 받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로 브리핑이 잘 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치밀하게, 에너지를 쏟아 부은 작품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윤종빈 감독은 “영화에서 흑금성(황정음 역)이 북한에 진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가 영화의 핵심 포인트라 판단했다. 여기서 관객들이 믿게끔 하지 않으면 영화가 무너지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평양에서 촬영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수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해 준비했는데 애초 의도했던 것처럼 잘 구현된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지난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사실 영화를 찍을 때만 하더라도 한반도 분위기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당시만 하더라도 비핵화 이슈라든지 남북회담, 북미회담 등은 상상도 못했던 일들. 윤종빈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남북간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첩보물이긴 하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이고 공존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공작’은 8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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