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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기/야구/깨어난 아기사자 양창섭…마운드에 누구없나요

입력 : 2018-07-02 17:36:40 수정 : 2018-07-02 17: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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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기자] 깨어나보니 아무도 없었다.

아기사자 양창섭(19·삼성)이 외로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부상에서 뒤늦게 돌아온 양창섭은 고참과 외인투수들이 부진에 빠진 삼성 선발 마운드에 유일한 희망이 돼주고 있다. 양창섭은 데뷔전부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시즌 초 뜻밖의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더딘 복귀수순을 밟았다. 삼성에게는 천군만마가 돌아온 셈이다.

깨어났다. 양창섭이 6월26일 한화전에서 오랜만에 위력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이닝 동안 4피안타(1홈런) 6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는 데 성공했다. 3월28일 보여줬던 데뷔전 첫 승이래 무려 93일 만에 거둔 승리다. 이날 양창섭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위협적인 제구력을 선보이며 삼성 마운드에 빛이 돼 줬다.

최근 삼성 마운드는 쇠락하고 있었다. 윤성환은 2004년 데뷔 이래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과거형 에이스로 전락했다. 이어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6월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또 부진을 끊는 듯했던 장원삼은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이에 삼성은 6월 동안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는 패배공식이 빈번했다.

양창섭은 시작은 창대했다. 데뷔 무대였던 3월28일 KIA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KBO 역대 최연소 데뷔 선발승을 챙겼다. 기존 LG 임지섭의 18세 6개월 24일에 세운 기록을 18세 6개월 6일로 갈아치운 것이다. 이후 2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의외의 소식이 날아왔다. 4월11일 두산전에서 119구를 던졌고 휴식 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얻은 것은 오히려 부상이었다. 무려 69일 동안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6월20일 SK전에 나왔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8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빠른 적응 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선발 마운드 부담감을 덜어줬다. 다행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준 양창섭. 그가 힘을 잃은 삼성의 마운드에 무서운 사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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