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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현실로… 탑승객 도시락 준비해야?

입력 : 2018-07-01 16:25:36 수정 : 2018-07-01 16: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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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흔히 기내식은 비행기에 탑승해 여행을 떠날 때 설렘을 자극하는 순위에서 상위권에 항상 이름을 올린다. 구름 위에서 먹는 음식은 지상의 어느 유명 레스토랑에서보다 감칠맛 나고 기대해봄 직하다. 항공사들의 기내식만 따로 편집해 올리는 블로거들이 많고 대중들 역시 기내식으로 뭐가 나왔는지 꼼꼼히 사진에 담는다. 기대만발일 법한 기내식을 만약 타의에 의해 먹지 못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여행의 첫발을 내밀면서 누릴 소소한 기대가 송두리째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아시아나항공에 이른바 ‘급식대란’이 일어났다.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여객기 대다수에서 기내식이 미탑재된 탓에 무더기 지연 사태마저 발생했다.

지연된 항공편은 OZ132편(인천~후쿠오카), OZ222편(인천~뉴욕), OZ303편(인천~창춘), OZ551편(인천~이스탄불), OZ721편(인천~홍콩) 등 여러 편이다. 이날 오후 1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333(인천∼베이징)편 탑승객인 회사원 장모 씨는 “기내식을 준다는 생각에 점심을 안 먹은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쫄쫄 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현금으로 보상해야 밥이라도 사먹을텐데, 아시아나항공 전용 상품권(고객우대보너스증서)을 주면 어쩌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OZ333편은 오후 3시께 출발했고, 일부 외국인 탑승객들은 기내식 미탑재와 관련해 정확한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출발 편 지연 사태는 이날 0시부터 신규로 기내식을 공급하는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공급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LSG와의 계약이 만료된 1일 0시 이후부터 신규 기내식 파트너인 게이트고메코리아에서 기내식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이 회사가 건설 중인 기내식 제조공장에 지난 3월 화재 사고가 나면서 샤프도앤코가 임시로 기내식 공급을 담당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프도앤코의 생산량이 일 3000식 수준에 불과한 부분을 들면서 이번 사태가 예고된 수순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늘 비도 오고 신규 기내식 공급자가 첫날이라 작업이 미숙한 부분이 있어 오전에 10편 정도 지연이 됐고 오후에도 몇 편 지연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며칠 지켜봐야겠지만 일평균 기내식 소요량은 성수기 기준 3만 식인데 시뮬레이션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에 기내식을 우선적으로 탑재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몇 건의 황당한 사태에 휘말려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지난 5월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서 터키항공 여객기와 충돌 사고가 난데 이어, 6월에는 김포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와 부딪히는 사고를 연달아 일으켜 안전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2016년 12월에는 OZ222(인천∼뉴욕)편에서 부기장 두 명이 몸싸움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토부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당사자 1명을 그대로 비행에 투입한 아시아나항공의 내부 규정을 문제 삼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당시 부기장 중 한 명은 해고 조치했고 다른 한 명은 퇴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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