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은 17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KPGA 투어 통산 7승, 시즌 첫 다승 기록을 세우게 됐다.
3라운드까지만 해도 이성호(31)가 17언더파로 단독 1위를 기록했고 박상현은 선두와 1타차 뒤진 16언더파로 출발했다.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10번홀에서 12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는 등 버디 5개를 몰아치며 이성호를 1타차로 추격했다. 박상현은 14번홀(파4)에서 또 보기를 범했지만 이성호 역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18번홀에서 1m 버디 퍼트를 넣어 파를 기록한 이성호를 제쳤다.
다음은 우승후 인터뷰에 나선 박상현과의 일문일답.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했다.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빠른 시간에 2승을 거둬 기쁘다. 이번 대회 초대 챔피언이자 시즌 첫 다승자라서 더욱 의미 있는 것 같다. 다음 대회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해보겠다.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도 욕심 난다.”
-마지막까지 어떤 마음으로 경기를 했는지.
“오늘 샷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초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래서 캐디와 중간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노력했다. 선두와 타수 차이가 꽤 나는 상황이었지만 골프는 마지막에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르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보통 18홀을 돌면서 흐름이 2~3번은 바뀐다. 언젠가는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다. 계속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 자신 있게 샷을 하려고 했다.”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나.
“후반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3)까지 버디를 잡은 것이 정말 중요했다. 세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면서 후반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이후 14번홀(파4)에서 공동 선두가 되면서 승부가 원점이 됐으니 다시 잘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갤러리들의 투표로 17번홀(파3) 핀 위치가 정해졌는데.
“좋은 취지의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갤러리를 위한 이벤트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갤러리 분들도 자신들이 뽑은 핀 위치가 선정되면 경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무언가 했다는 생각에 뿌듯해 하실 것 같다. 이렇게 갤러리와 소통하는 창구가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앞으로 투어 일정은.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과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까지 연속 출전한다. 이후에는 스케줄을 확인해봐야겠지만 하반기에도 국내 대회에 많이 출전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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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KPGA 제공
박상현이 18번홀에서 이겨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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