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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슈] 마라도나의 어설픈 해명… "동양인 비하? 고마움 표현하고 싶었을 뿐"

입력 : 2018-06-17 13:35:02 수정 : 2018-06-17 13: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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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마라도나가 해명글을 올렸다.

앞서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전을 앞두고 동양인 비하 행동인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구장을 찾은 재키 오틀리 영국 BBC 방송인은 “몇몇 한국인 팬이 경기를 앞두고 마라도나를 발견했고 환호를 질렀다. 마라도나는 잠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자신의 두 손을 눈 옆에 가져다 대고 양쪽으로 당겼다. 명백한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라 자신의 트위터에 작성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다수의 매체들도 이를 인용해 보도했고 마라도나에 대한 비난이 솟구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라도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어 등 3개 언어로 해명글을 올렸다. 마라도나는 “나는 월드컵에서 기자들이 뉴스거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 점만은 분명히 하겠다. 나는 인종차별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 중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아시아 소년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나는 그 아시안 소년이 우리를 응원해주는 것이 너무 근사해보였고,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마라도나가 동양인 앞에서 눈을 찢는 행위를 한 것이 인종차별적 행동임을 몰랐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여기에 마라도나는 이날 경기 도중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더 큰 논란을 야기했다. 경기장은 금연구역이다.

마라도나는 “이날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힘든 날이었다. 월드컵 첫 경기라서 무척 긴장했다. 솔직히 말해서 경기장에서 흡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몰랐다. 팬들과 조직위원회에 사과한다”고 썼다.

한편,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는 이날 아이슬란드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디에고 마라도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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