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간판타자 최정(31)의 올 시즌 최대 화두다. 최정은 16일 현재 2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홈런 부문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특히, 6월 들어 홈런 페이스가 완전히 살아났다. 3~4월 무려 11홈런을 쏘아 올린 최정은 지난달 5홈런으로 주춤했으나 6월 들어 벌써 6개의 홈런 아치를 그려내며 페이스를 회복했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터지는 홈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타점 개수다. 최정의 시즌 타점은 47개로 리그 전체 13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타점 1위는 김재환(63개)과는 무려 16개나 차이가 난다. 결국 리그 홈런 1위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타점은 타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스탯이다. 득점권까지의 과정을 보상하고, 또 다른 공격기회를 이어간다는 이유 때문이다. 팀 입장에서도 주자 출루로 기회를 만들고, 번트와 도루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뒤 터지는 적시타는 승리의 기본공식이다.
하지만 최정은 득점권에서 부진하다. 16일 현재 최정의 득점권 타율은 0.216(51타수 11안타)으로, 이는 규정타석을 채운 57명 중 50위의 낮은 수치다. 득점권에서 장타율(0.510)은 시즌 장타율(0.585)보다 7푼 이상 떨어진다. 득점권에서뿐 아니다.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은 0.200에 머물러 있다. 주자만 있으면 좀처럼 힘을 못 쓴다.
시즌 타율이 크게 떨어진 것도 득점권에서의 부진이 결정적인 이유다. 16일 현재 0.245(241타수 59안타)의 시즌 타율은 현재 규정타석을 채운 리그 57명의 타자 중 49위에 해당하는 낮은 수치다.
물론 최정은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2016년이 그랬다. 당시 최정은 7월까지 타율은 0.265로, 당시 규정타석을 채운 59명 중 58위였다. 하지만 8월 이후 대반전을 이뤄내면서 타율 0.288 40홈런 106타점의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8월 이후 득점권 타율을 0.472로 끌어올린 것이 결정적인 반전 계기가 됐다.
최정이 2년 전 반전 시나리오를 다시 재현할 수 있을까. 올 시즌 뒤 FA자격을 다시 얻는 최정으로선 반드시 반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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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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