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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13 13:00:00, 수정 2018-06-15 13:40:03

    [권영준의 끄라시바 월드컵] 손흥민, 자처한 ‘몸부림’… 눈물 거둘까요

    ‘분위기 메이커’ 손흥민 대활약에 대표팀 분위기 ‘UP’

    • [스포츠월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권영준 기자] “신욱이 형, 민우 형, 이거 봐봐.”



      훈련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단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손흥민(26·토트넘)이 나섰다. “신욱이 형~ 신욱이 형~ 이거 봐봐”라고 소리치더니 땅볼 패스를 달라고 한다. 공을 받은 손흥민은 김신욱(전북)이 수비수를 등지고 패스를 받는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한다. 이 장면을 지켜본 선수단은 폭소를 터트린다.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민우 형~ 민우 형~”을 외친다. 대표팀 측면 멀티 자원 김민우는 이미 손흥민의 장난을 직감했다는 듯 활짝 웃어 보인다. 손흥민은 이전과 같이 패스를 달라고 말했고, 돌아오는 땅볼 패스를 잡더니 김민우의 볼 컨트롤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한다. 대표팀 훈련장에는 또 한 번 웃음 폭탄이 터졌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들보’이다.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윙어 자리에 올랐다. 세계 각 언론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는 손흥민”이라며 “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손흥민을 중심으로 공격 전술을 구상했다. 한국 축구 팬들도 “손흥민만 믿는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부담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그 부담을 자처하고 있다. “부담감이라는 생각보다 책임감이라고 여기겠다”라며 끌어안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2014 브라질월드컵 때 막내 손흥민이 아니다. 중간 입장에서 주장 기성용 선수를 도와 팀을 잘 이끌어가는 역할도 해야 한다”며 먼저 나섰다. 당연히 최우선은 경기력이며, 골이다. 자신의 발끝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운명이 걸려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힘겨운 몸을 이끌고 훈련에 매진한다.



      이와 같은 손흥민의 ‘몸부림’에 화룡점정은 바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이다. 손흥민은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에 앞서 분위기 메이커로 나섰다. 당시 대표팀은 ‘파워 프로그램 논란’과 ‘트릭 논란’과 함께 볼리비아와의 평가전 무승부까지 ‘삼중고’에 시달렸다. 비난이 쏟아졌고, 불화설까지 악재가 겹쳤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에서 손흥민이 나섰다. 훈련을 앞두고 김신욱과 김민우의 플레이 모습을 그대로 따라 하면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하면서 “걱정은 뒤로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나가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 넣어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말한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물론 훈련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김신욱, 김민우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모습으로 현장에 웃음꽃을 피웠던 손흥민은 이날 공격 전개 훈련(패스 연결 후 슈팅까지 연결하는 반복 훈련)에서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마무리를 책임지는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 전개 훈련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부담감에 어깨가 무겁고, 난데없는 불화설에 속도 상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머릿속에 남겨두지 않고 있다. 오롯이 월드컵만 생각하고, 월드컵만 바라보고 있다. 4년 전 눈물을 펑펑 쏟아야 했던 막내 손흥민이 눈물을 거두고 밟게 웃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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