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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상트 이슈]‘0.1%의 기적’을 꿈꾸는 이들… 온통 축구 생각뿐

입력 : 2018-06-13 11:42:17 수정 : 2018-06-15 13: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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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권영준 기자] 비행기에 탑승해 좌석에 앉자마자 가방을 뒤적인다. 손바닥만 한 태블릿 PC를 꺼내 들더니 영상을 지켜본다. 화면 속에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평가전이 펼쳐진다. 마스크를 쓴 채 조용히 화면에 집중하고 있던 이는 바로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재성(전북)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약속의 땅’ 러시아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12일(현지시간) 오전 전지훈련지였던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떠나 2018 러시아월드컵 전초기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준비한 버스를 타고 뉴 페터호프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이제는 실전이고 전쟁이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18일 오후 3시(한국시각 저녁 9시)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스웨덴과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주장 기성용을 포함해 손흥민, 장현수, 막내 이승우까지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몰입했다. 생존하지 못하면 짐을 싸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만 전쟁터로 향하는 태극전사들은 그리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3패’라는 색안경 낀 시선 속에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스웨덴을 잡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일주일 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힘을 좀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신 감독의 말처럼 선수단은 몸부림을 치고 있다. 대표팀 전술에서 빠져선 안 될 측면 수비수 이용은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이마를 맞아 7바늘을 꿰맸다. 안쪽 안면 근육과 피부 2겹을 모두 꿰매야 하는 큰 부상이었다. 하지만 툴툴 털고 일어났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당시 피를 철철 흘리면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그래서 큰 부상인 줄 알았다”며 “이용도 이번 월드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강한 의지로 일어섰다. ‘괜찮습니다’라고 하더라. 치료와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스웨덴전 출전은 큰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를 향하는 비행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재성은 태블릿 PC를 통해 스웨덴-덴마크 평가전을 유심히 살펴봤고, 김신욱은 볼리비아전 분석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했다. 주장 기성용의 개인 휴대폰에는 경쟁국의 스쿼드가 담겨져 있었다. 이들의 머릿속은 온통 월드컵뿐이다.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 대표팀 선수단은 결연한 의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숱한 비난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발걸음을 내디딘다. 1%의 가능성, 그 기적을 꿈꾸며.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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