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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11 15:26:45, 수정 2018-06-11 15:26:44

    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 11월 영국으로 떠난다

    • [전경우 기자] 국내 유일 북극곰 ‘통키’가 영국으로 떠난다.

      에버랜드는 최근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과 협력을 맺고 북극곰 ‘통키’를 오는 11월 영국에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통키’는 지난 1995년 경남 마산의 동물원에서 태어나 일명 ‘마산곰’이라는 별명도 있다. 1997년 통키는 에버랜드로 이주했고 현재 나이는 24세, 성별은 수컷이다. 북극곰 수명이 25∼30년인 것을 고려하면 사람 나이로 70∼80세 정도의 고령이다. 2017년 1월 대전 오월드에 있던 ‘남극이’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 ‘통키’는 국내에 존재하는 유일한 북극곰으로 관심을 모았다.

      에버랜드의 북극곰 사육은 옛 자연농원이 처음 개장하던 1976년 4월 시작했고, 최대 4마리의 북극곰을 보유했다. 북극곰은 사파리에 있는 맹수류와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1981년 4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아기 북극곰이 태어나는 등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 변화로 동물원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쏟아지며 에버랜드는 많은 고민을 해왔다.

      ‘통키’는 에버랜드에서 함께 지내던 다른 개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혼자 생활했다. 에버랜드는 ‘통키’에게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검토했지만, 추가도입은 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이 났다.

      ‘통키’의 새로운 거처가 될 영국 요크셔 야생공원은 4만㎡의 북극곰 전용 공간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생태형 동물원이다. 대형 호수, 초원 등 실제 서식지와 유사한 자연환경으로 이뤄져 있다. 또한 국제북극곰협회와 보전 활동을 진행할 정도로 북극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한 곳이다. 통키는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기존에 생활하던 북극곰 4마리와 합사하거나 단독으로 지낼 수도 있다.

      앞서 올해 5월에는 요크셔 야생공원의 북극곰 전문 수의사와 사육사가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통키의 건강과 이전 가능 여부를 점검했고, 나이에 비해 매우 건강하며 영국까지의 여행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조나단 크랙넬 수의사는 “통키에 대해 기본적인 신체검사 외에 혈액, 정형외과적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매우 건강한 상태로 장시간 안전한 이동이 충분히 가능하며 평소 건강관리가 잘 돼있다”며 “통키가 이전하게 되면 다른 북극곰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버랜드는 요크셔 야생공원과 협의를 통해 신속하고 철저히 이전 준비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행정·검역절차, 이동 시 외기 온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1월 말 이전을 추진하며, 소요되는 비용은 에버랜드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북극곰은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국가간 이동 시 복잡한 행정·검역절차를 거치게 되며, 비행기 이동에 따른 동물복지 및 사전 안전조치 등으로 인해 준비 기간이 길다.

      한편, 에버랜드는 장시간 비행을 거쳐 영국으로 가게 되는 낯선 경험에 대비해 올해 여름 통키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요크셔 야생공원 전문가들과 협의한 다양한 인리치먼트(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으로 통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는 복안이다. 실내 냉방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실외 전용풀은 주 2회 이상의 물 교환과 소독을 통해 더욱 청결하고 시원하게 유지한다.

      15년 가까이 통키를 보살피고 있는 이광희 전임사육사는 “정든 통키와의 이별이 너무 아쉽지만, 다른 북극곰 친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름철 영양 관리와 함께 얼음, 간식, 장난감 등 평소 통키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 더욱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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