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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6-06 10:24:50, 수정 2018-06-06 10:24:50

    [류시현의 톡톡톡] 선거, 그리고 공무원이라는 말은

    • 얼마 전 어느 카페에 들어갔다가 예전 재봉틀을 테이블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미싱’이라고 불리던, 유명한 제품이었죠. 그러다가 문득 ‘미싱이 왜 미싱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어에서 오긴 했는데… 생각해보니 sewing machine이라는 영어에서 (machine)만을 가지고 와서 미싱이 된 듯합니다. 그렇다면 머신이 무척 많았을 텐데 왜 재봉틀만 머신이라고 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그 시절 주방에서 밥하는 일은 머신을 사용하지 않아도 용이했고, 집을 만드는 일에 쓰이는 큰 기계들은 나오기 전이고, 그래서 의식주 중에서 ‘의’에 해당되는 것에 사용하는 머신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바느질은 급할 때는 돈 버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었으니까 작업효율을 위해서 돈 주고 구입할 수 있었겠죠. 뭐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하지만 이처럼 언어를 들여다보면 사람들의 생활과 의식이 느껴지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작년인가 교도소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가 있었는데 기억하실까요. 이 교도소란 말도 예전에는 형무소라는 단어를 사용했었고, 그전에는 흔히 감옥이라고 불렸었죠. 감옥이란 말을 풀어보면 살펴보는 감옥(監獄), 그러니까 한곳에 가두어놓고 감시를 하는 의미가 강합니다. 그 이후에 사용된 형무소(刑務所)란 말은 찾아보니 형벌에 힘쓰는 장소라 하는군요. 요즘에 사용하는 교도소(矯導所)를 한자로 풀어보면 바로잡고 인도하는 장소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벌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바로 잡아서 다시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곳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인지 드라마 속에서도 ‘교정’이라는 말이 무척 자주 등장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 다음 주면 지방선거가 실시됩니다. 선거(選擧)는 가려서 손을 든다는 말이고, 투표(投票)는 표를 던진다는 말이지요. 어쨌든 잘 골라서 표를 던져야 합니다. 그럼 ‘누구를 골라야 하나’라는 시점에서 공무원이라는 말을 풀어볼까 합니다. 공무원(公務員)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공적인 일을 하는’이란 부분에서 왠지 높은 분으로 생각해야할 것만 같은 잘못된 선입견이 저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는 공무원을 public servant라고 부르더군요. public 공적인이란 부분은 같습니다만 뒷부분 servant ‘하인’이란 말이 저는 맘에 들더라고요. 공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일수록 ‘자리’나 ‘얻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정말 아랫사람의 마음으로 국민을 섬기는 분들이 되셔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어쨌든 잘 뽑은 하인 하나, 논 백마지기 안 부러울 수 있도록 6.13 지방선거 꼭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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