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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변산' 이준익 감독이 그린 청춘 "살아있다는 것 증명하고 싶었다"

입력 : 2018-06-04 12:59:52 수정 : 2018-06-04 12: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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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성공한 사람도 한 때는 변두리에 있었고 흑역사도 있었다는 의미다.”

이준익 감독이 청춘 3부작 가운데 3번째 영화의 제목을 ‘변산’으로 정한 이유를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4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자신이 연출한 영화 ‘변산’ 제작보고회에서 주인공 선미 역의 김고은, 학수 역의 박정민과 함께 제작 뒷이야기를 전했다.

우선 이 감독은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 싶은 청춘의 의미에 대해 “사회적으로 청춘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개념을 정해 놓는 자체가 잘못이다. 살아있는 자체가 청춘이다. ‘동주’ ‘박열’은 역사속 청춘이었고 ‘변산’에서는 살아있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는 것이 청춘”이라고 정의했다.

이 영화의 제목이 ‘변산’이 된 것도 그런 청춘과 관련이 있다. 이 감독은 “원래 시나리오를 쓴 작가의 고향이 변산이라서 ‘변산’이라고 붙였다”며 “하지만 영화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면, 변산은 한자로 ‘변두리에 있는 산’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형적으로보면 백두대간의 가장 끝에 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외곽에 있는 모습을 담기 딱 좋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주로 도시로 모이지만 그에게도 고향이 있다. 지금은 스타가 돼 있어도 누구나 변두리와 흑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변산’이라는 제목을 통해 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변산’의 주인공 학수가 래퍼로 설정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본래 시나리오에는 학수의 직업이 단역배우였는데, 단역배우는 영화 ‘럭키’의 주인공과 직업이 겹쳐 래퍼로 바꿨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에서 주인공의 무대 이름이 ‘래퍼 심뻑’이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전라도 사투리에 심뻑심뻑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듣고 ‘심장이 뻑뻑해? 심장이 뻑이가?’ 이런 느낌이 가슴에 와 닿더라. 그래서 ‘래퍼 심뻑’으로 지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정작 ‘래퍼 심뻑’ 학수 역을 맡았던 박정민은 “솔직히 ‘심뻑’이라는 말은 조금 창피했다”고 밝혔다. “멋있는 영어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도끼, 넉살 등의 이름을 가진 래퍼들도 처음에는 생소한 말이었지만 최고 래퍼가 됐다. 그래서 받아들였다”며 “평소에 듣거나 노래방에서 술취해서 랩을 하는 건 좋아했는데, 감독님도 같이 취해서 잘 한다고 생각하고 캐스팅 한 거 같다. 그래도 연기를 위해 진짜 열심히 노력했다”고 웃었다.

한편, ‘변산’은 꼬일대로 꼬인 순간,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다. 변산반도 지역인 전북 부안군이 배경이다. 7월4일 개봉한다.

jba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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