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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기억상실이 치매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입력 : 2018-05-29 10:16:00 수정 : 2018-08-24 13: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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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아내 ‘수아(손예진 분)’는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에 돌아온다. 하지만 수아는 남편인 ‘우진(소지섭 분)’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한 우진과 ‘기억의 빈 공간’이 궁금한 수아는 모든 것이 처음인 것처럼 과거의 기억을 밟으며 다시 우진과 사랑에 빠진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관객 260만명을 끌어 모으는 등 극장가에 멜로영화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는 기억상실증이다. 이는 외부 충격이나 심인성 원인으로 기억이 점차 흐려지는 증상이다. 기억상실증은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대중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 영화나 드라마 속 단골 소재로 사용된다.

 

현실에서도 기억상실증과 유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건망증·치매 증상이다. 나이가 든 사람들은 건망증이 심해지면 치매를 의심하기도 한다. 이들은 기억력 저하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증상은 분명 다르다. 건망증이 기억이 일시적으로 깜빡하는 것이지만, 치매는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다. 다만 일반인들은 건망증과 치매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만큼, 자꾸 기억력이 떨어진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국은 고령화사회에 접어들며 치매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7’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추정치매환자는 66만1707명으로 치매 유병률은 9.8%다. 이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뜻이다. 빠른 고령화로 치매환자 증가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치매환자가 2024년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한다.

 

치매는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어서 미리 대비해야 한다. 최근 한방병원을 찾아 미리 뇌기능을 튼튼하게 하려는 중장년층도 부쩍 늘었다. 한방에서는 치매의 원인으로 간신 부족·뇌수 불충분·오랜 지병으로 기혈 허약·정기 부족 등 ‘노년체허’를 꼽는다. 이밖에 정지실조(정신적인 스트레스), 음식실조(부적절한 음식 섭취), 중독외상(독성물질 체내 유입으로 뇌 손상)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뇌세포의 퇴행성 변화를 막아주는 치료와 혈관성 장애개선에 초점을 둔 치료를 시행한다.

 

치매는 ‘주변의 관심’이 경중을 좌우하는 질환이다. 누군가 건망증이 반복되는 것을 주변 식구나 친구들이 알아차리고 ‘병원에 가보라’는 등 증상을 의심한다면 이를 통해 보다 빨리 치료에 나서 치매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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