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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최고 평점에도 황금종려상 실패… 번외상으로 위안

입력 : 2018-05-20 10:23:19 수정 : 2018-05-20 08: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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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칸 영화제 현장에서 쏟아진 찬사와 최고 평점에도 불구하고 정작 황금종려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19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일본 영화 ‘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연명하던 한 가족이 추운 겨울,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집으로 데려와 가족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다. 기대를 모았던 ‘버닝’은 국제비평가연맹상과 벌칸상 수상에 그쳤다.

한국 영화팬들에게 이번 칸 영화제 최대 관심사는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은 ‘버닝’이 대상 격인 황금종려상을 받을 수 있느냐 여부였다. 영화 ‘밀양’(2007)으로 배우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안겼고 영화 ‘시’(2010)로 각본상을 수상했던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은 이번에 최고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품으로 점쳐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닝’은 지난 16일 오후 현지에서 첫 공개되면서 전 세계 유수의 평가단에게 역대급 호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칸영화제 공식 소식지인 스크린 데일리의 경쟁부문 초청작 평점 집계에서는 4점 만점에 무려 3.8점에 해당하는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해 화제가 됐다. 스크린 데일리가 평점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점수였다. ‘만비키 가족’의 경우 스크린 데일리 평점이 3.2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높은 평점이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칸 영화제 속설이 이번에도 통했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는 최근 3년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연달아 출품하고도 무관에 그쳤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작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버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최고의 상을 넘겨주고 말았다.

하지만 ‘버닝’은 ‘비평가연맹상’과 ‘벌컨상’(신점희 미술감독)을 수상하면서 본상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벌컨상’은 촬영감독이나 미술감독 등 기술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칸영화제의 번외 특별상이며, ‘비평가연맹상’은 전 세계 전문영화비평가 및 영화기자 단체로 구성된 국제비평가연맹이 주는 상이다. 
이창동 감독은 ‘비평가연맹상’ 수상 후 “감사합니다. 여기는 레드카펫도 없고 플래시도 없지만, 레드카펫은 비현실적이었는데 여기는 현실적입니다. ‘버닝’은 현실과 비현실, 있는 것과 없는 것, 보여지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탐색하는 미스터리입니다. 여러분이 그 미스터리를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파인하우스 필름, ‘만비키 가족’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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