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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 D-30] '잡초' 신태용 감독, 원정 16강 '기적' 이룰까

입력 : 2018-05-15 06:00:00 수정 : 2018-05-14 16: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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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개막(한국시간 6월14일)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스웨덴(18일 21시), 멕시코(24일 0시), 독일(27일 23시)과 함께 F조에 속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3번째 16강 진출이자 통산 2번째 원정 16강행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열정은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현실은 시베리아 눈보라보다 차갑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약체로 꼽힌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3패하고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잘 준비해서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차가운 현실이 ‘잡초’ 신태용 감독을 더 굳건하게 만들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며 K리그 무대를 장악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23경기에 출전했다. 유독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단 1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하지만 신 감독은 자신의 길을 걸어가며 지도자로 성장했고, 감독으로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14일 월드컵 최종엔트리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 감독은 “나도 월드컵 직전 2번의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는데, 왜 안 뽑아주지’라는 원망을 한 적도 있다”라며 “함께 하지 못하는 선수의 아픔을 안다. 그래서 더 절실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신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 2017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에도 거센 비판의 바람이 불었지만, 잡초처럼 굳건하게 버텼다. 그리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개막 직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고, 특정 선수 선발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신 감독은 “결과는 내가 책임질 것”이라며 “내가 필요한 선수를 선발해 후회를 남기지 않고 싶다. 신태용 축구를 마음껏 펼쳐 보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일각에서는 신 감독을 두고 ‘운(運)장’이라고 부른다. 실력보다는 운이 좋아 감독으로서 성과를 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아냥에도 신 감독은 흔들리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팀을 지휘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 3년 하면서 흰머리와 주름이 엄청나게 늘었다. 내 복이다”라고 껄껄 웃는 신 감독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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