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공연리뷰] 홍광호가 보여주는 #돈키호테 #산초 #꿈

입력 : 2018-05-14 13:39:18 수정 : 2018-05-14 13:39:1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당신의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 줄 기사, 돈키호테가 돌아왔다.

무대는 스페인의 어느 지하 감옥. 신성 모독죄로 감옥에 끌려온 젊은 작가 세르반테스는 감옥의 죄수들과 함께 자신이 쓴 희곡으로 즉흥극을 벌인다.

극중극 형태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있는 괴짜노인 알론조 키하나와 세르반테스, 1인 2역을 연기하는 홍광호를 만날 수 있다. 순식간에 변화하는 모습에 왜 그가 ‘흥행불패 배우’로 불리는지 짐작이 가기 시작한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상반된 1인 2역 캐릭터를 소화해 냈던 홍광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작품을 주물렀다. 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라만차의 기사처럼 홍광호는 관객을 향해 돌진한다.

홍광호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대극장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기 충분했다. 애드리브처럼 능청스럽게 대사를 치는 덕에 깔깔거리며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다. 이젠 ‘맨 오브 라만차’의 마스코트가 된 산초 역의 이훈진 역시 명불허전 최고의 연기력으로 홍광호가 마음껏 무대서 뛰어놀수 있게 받쳐줬다.

러닝타임이 3시간에 육박하지만 어느새 2막까지 끝난다. 홍광호는 젊고 영리한 세르반테스와 힘 없고 고집 센 노인인 알론조의 특징을 잘잡아냈다. 표정부터 말투, 동작 하나까지 신경쓴 모습이다. 같은 얼굴이지만 각기 다른 두 명의 배우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세상 사람들은 돈키호테의 사상과 생각을 보고 ‘미친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미친 사람’은 우리가 범접할 수 없는 큰 꿈과 이상을 갖고 있다. 홍광호는 돈키호테의 옷을 입고 관객들에게 사랑과 정의, 그리고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주문을 거는 듯 하다.

이번 캐스팅은 홍광호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이룰 수 없는 꿈’(Impossible Dream)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희망조차 없고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겠다’의 가사를 보자. 불가능한 꿈을 좇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돈키호테의 굳은 의지와 꿈을 향한 도전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오는 6월 3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