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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원스톱’ 바이러스 불활화 검증시험 가능

입력 : 2018-05-01 03:00:00 수정 : 2018-04-30 18: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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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요소 제거는 물론 종합정보 제공까지
바이러스 불활화 검증 한번에 가능
[정희원 기자] ‘바이러스 연구 불모지’ 한국에서도 바이러스 불활화 검증과정을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가능케 만든 인물이 국내 대표 바이러스 전문가 김영봉 케이알바이오텍 대표다. 건국대 의생명공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그는 바이러스 연구개발 전문성을 기반으로 헬스케어·바이오 스타트업 회사를 설립, 바이러스 불활화 컨설팅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바이러스 불활화는 의약품·식품 등의 제조과정에서 오염된 바이러스를 죽여 인체에 무해한 상태로 만드는 작업을 통칭한다. 작업 대상은 콜라겐·뼈 등 동물에서 추출된 동물유래성분이 함유되거나 제조과정에서 동물유래성분을 사용하는 모든 종목이다. 이 가운데 ▲백신 등 주사제 ▲히알루론산·콜라겐 필러 ▲임플란트 골이식재 ▲연골조직 보충재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의약품·의료기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불활화 작업은 소비자 안전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동물유래 의약품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죽지 않고 인체에 유입되면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가령 불활화 작업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콜라겐필러가 인체에 주입되면 피부 붉어짐·홍반·육아종·피부괴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치과 임플란트 시 쓰이는 골이식재도 마찬가지다. 작게는 염증반응부터 심한 경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불활화 작업은 이러한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의료기기·의약품 등을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동물유래 원재료를 사용하는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는 해당 성분에 대해 바이러스 불활화 관련 검증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고시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 불활화 작업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적절한 바이러스 선정 및 확보가 어렵고, 시험시설이나 바이러스 관련 전문지식 등이 부족하면 업체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에 대다수 의료기기·제약 업체는 불활화 검증시험을 시험기관에 위탁하고 있다.

김영봉 대표는 “한국에는 관련 수행기관이 부족한데다가 해당 기관 정보조차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검증시험 수요는 높은데 정작 어디서 시행하는지 잘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또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본격적인 불활화 컨설팅에 나서게 됐다”며 “제조공정에서의 바이러스 제거는 물론 검증에 필요한 적절한 바이러스를 찾아주고, 실험결과 해석까지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이알바이오텍은 보다 신뢰도 높은 결과를 위해 고병원성 바이러스를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인 BSL-3, ABSL-3 등을 갖췄다. 이를 통해 최근 수년간 다양한 종목에서의 불활화 검증시험을 수행하며 의약품·의료기기 안전성을 높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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