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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콧대 높은 일본 시장 넘본다

입력 : 2018-04-26 03:00:00 수정 : 2018-04-25 19: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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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이어 세계 3위 규모
LG생활건강, ‘에이본’ 인수
홈쇼핑 공략… 사업 영역 확대
아모레퍼시픽, 인수합병 아닌
오직 자체 브랜드로 ‘승부수’
[전경우 기자]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중국 시장이 어려워진 이후 모든 화장품 업체가 ‘시장 다변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인접국 일본에 진출하는 우리나라 브랜드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일본의 화장품 시장은 370억 7500만달러(한화 약 40조원)규모로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국내 시장 규모는 약 13조원).

LG생활건강은 최근 100% 자회사 긴자스테파니(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화장품 회사 에이본 재팬의 지분 100%를 105억엔(한화 약 10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본은 1968년 일본 도쿄에서 사업을 시작해 50년 업력을 자랑하는 화장품 전문 기업으로 2017년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에이본은 일본 자국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 시장에서 매출 순위 21위로, 랑콤(27위), 에스티로더(41위) 등의 글로벌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앞서 2012년 긴자스테파니, 2013년 에버라이프(건강 기능성 식품브랜드)를 인수해 일본 시장 내 사업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LG생활건강이 일본에서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유통채널은 홈쇼핑이다.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외국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쿠션파운데이션 같은 신제품이 일본 양대 홈쇼핑 채널 중 하나인 QVC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에이본의 브랜드와 50여년간 다져온 현지 업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일본 내 사업의 장애 요인들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기존 사업 확대의 시너지 창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거 LG생활건강은 국내 시장에서도 더 페이스샵, CNP(차앤박) 등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1분기 화장품 사업 매출은 9477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20.1% 성장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인수합병이 아닌 자체 브랜드로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합병한 해외 브랜드는 2011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이 마지막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에뛰드하우스를 일본에 선보이고 도쿄 하라주쿠 등에 2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3월에는 이니스프리가 도쿄 오모테산도에 1호점을 열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중심으로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M&A(인수합병)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카테고리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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