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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4-26 03:00:00, 수정 2018-04-25 19:20:24

    [시승기] 조용하게 씽씽… 운전이 이렇게 즐거울 줄이야

    기아차 ‘더 케이나인’
    • [한준호 기자] 요즘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국산차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산차의 고급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연장선에서 기아자동차가 최근 내놓은 최고급 승용차 THE K9(더 케이나인·사진)은 고급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 직접 타보고 국산차 고급화의 수준을 가늠해봤다.

      시승차는 람다 3.3ℓ 터보엔진을 장착한 차량이었다. 시승구간은 서울에서 춘천까지 77.5㎞ 편도 거리에 시내도로, 고속화도로, 고속도로, 국도 등으로 구성됐다. 후면부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전면부 역시 BMW 7시리즈와 같은 느낌을 줬다. 직접 타보니 넓디넓은 전면창이 가슴마저 시원하게 해줬다. 주차장을 나오면서 확실히 차체가 넓고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조심스럽게 주차장을 나와 시내도로에 진입하면서 조금씩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발에 힘을 주자 쑥쑥 잘 나갔다. 브레이크 역시 부드러워서 급격하게 페달을 밟아도 쏠림현상은 거의 없었다.

      THE K9의 강점은 정숙성이었다. 올림픽대로를 거쳐 경춘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올리고 도로 노면이 달라졌지만 대부분의 다른 차들과 달리 외부 소음에는 변화가 없었고 옆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거의 어려움이 없었다. 

      터보 엔진답게 속도를 급속도로 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깊고 강하게 발로 누르자 부드러운 굉음 소리로 으르렁 댔다. 놀랍도록 빠르게 속도가 붙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다시 한번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때마침 과속단속 카메라가 전방에 있다는 내비게이션의 안내말이 나왔고 따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전방 HUD(헤드업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수치는 시속 100㎞였다. 알아서 감속해주는 내비게이션 기술을 갖췄다고 했는데 바로 이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기아차 측이 강조했던 후측방 모니터도 편리했다.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켜면 핸들 바로 앞 모니터에 두 계기판 중 오른쪽 원형 계기판에서 오른쪽 후측방 영상을 보여줬다. 좌측 방향 지시등을 켰을 때에도 왼쪽 원형 계기판은 어느새 영상을 띄운 상태였다. 차선을 바꾸거나 고속도로 합류 시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 지대를 제대로 보여줬다.

      또 하나 편리한 것은 터널연동 자동제어 장치다. 요즘 고속도로에는 유독 터널이 많은 편이다. 그 때마다 창문을 닫거나 공조장치를 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한 번에 해결해줬다. 터널 진입 150m 정도 전에 자동으로 차창이 닫히고 공조장치 역시 외부 공기 차단 모드로 전환됐다.

      운전자에게는 수입차를 포함해서 이보다 더 편안하면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는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릴 만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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